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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청정에너지 컨퍼런스…"무탄소에너지 동맹 만들자"

김형욱 기자I 2023.11.14 05:00:00

이회성 무탄소연합 초대 회장,
한·미 양국 정부·기업 참여 호소
산업장관 "한·미 동맹 70주년,
무탄소에너지 동맹으로 재도약"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13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한·미 동맹 70주년 기념 청정에너지 컨퍼런스를 열고 미국 측에 70년 한·미 동맹 관계를 ‘무탄소에너지(CFE, Carbon Free Energy)’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3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연 한·미 동맹 70주년 기념 청정에너지 컨퍼런스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 다섯 번째부터) 이회성 무탄소연합 초대 회장,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진=산업부)
이회성 무탄소연합 초대 회장(전 IPCC 의장)이 기조 강연자로 나서 참석자들에게 CFE 이니셔티브를 소개하고 양국 정부·기업의 참여를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는 산업부와 미국 에너지부를 비롯해 양국 정부·기업·대학·연구소 에너지 분야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CFE는 한국 정부와 산업계 주도로 설계 중인 새로운 탄소중립 이행 방법론이다. 모든 나라가 2015년 파리협약에 따라 탄소중립, 즉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로 한 것을 계기로 여러 국가·단체·기업에 저마다의 이행 기준을 만들고 있다. 영국 기후단체가 만든 RE100이나 UN에너지의 24/7 CFE가 대표적이다.

우리 역시 좀 더 효과적인 탄소중립 이행 방안 마련을 목표로 CFE를 만들고 있다. 20개 기업·단체가 1년여의 준비 끝에 지난달 무탄소연합(CF Alliance)을 출범했고 정부도 이에 호응해 ‘CFE 이니셔티브’(일종의 공동 규범)를 만들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월 국제연합(UN) 총회에서 전 세계에 CFE 동참을 제안했다.

기존 이행 수단의 한계를 극복하자는 취지다. RE100은 기업에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전력 사용을 독려하는 활동인데, 원전과 수소 등 다른 탄소중립 수단을 배제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또 24/7 CFE는 RE100처럼 비용 부담이란 우회로 없이 하루 24시간 주 7일의 완전무결한 무탄소 전력 사용을 요구하지만 그만큼 실제 이행을 위한 진입 장벽이 높다.

미국도 CFE 참여 유인이 있다. 이미 많은 기업이 RE100과 24/7 CFE 등 기존 탄소중립 수단 이행에 동참하고 있지만, 정부 차원에선 CFE와 유사한 개념의 청정에너지를 탄소중립 우대 정책에 활용하고 있다.

기조강연에 이어선 양국 기업이 CFE의 활용과 CFE의 하나로 꼽히는 탄소 포집 후 활용 혹은 저장(CCUS) 기술, 수소 활용 기술, 배터리 기술 발전과 재활용 협력 방안 등 세부 주제별 논의를 이어갔다. 한국CCUS추진단장을 맡은 권이균 공주대 재질환경과학과 교수를 비롯해 고려아연과 포스코경영연구원, 한국석유공사 등 한국 측 전문가·기업을 비롯해 미국 아마존·엑손모빌 등 양국 주요기업 관계자가 주제별 토론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선 원전과 재생에너지, 수소 등 다양한 CFE를 폭넓게 활용하는 게 필수”라며 “화석연료 시대에서 시작해 70년 간 이어진 양국 동맹을 앞으로 CFE 동맹으로 전환해 더 굳건히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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