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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중립 지켜온 핀란드, 스웨덴은 나토 가입을 신청하며 서방 진영에 합류하겠다는 의사 표명했고, 아직 어느 편에도 서지 않은 남미·아시아·아프리카 국가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양측의 노력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립구도는 군비 전쟁을 촉발시켰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이미 2006년에 ‘각국 GDP의 2%를 국방비로 지출하라’는 지침을 정했지만, 2010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기준을 맞춘 국가는 거의 없었다. 그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 국가들은 나토 목표를 달성하거나 초과달성하기로 약속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나토의 국방비는 평화시대에서는 2021년 2960억유로에서 2026년 3370억유로로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러시아의 침공으로 각국이 대담한 국방비 증액에 나서면서 증가율은 최대 65%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독일은 전범국의 그림자를 일거에 지우며 반러시아 전선의 선봉장으로 나서고 있다. 독일은 현 GDP의 1.5% 수준의 국방비를 2024년 2%로 증액하는 결정을 내리고 1000억유로 규모의 특별방위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폴란드도 국방예산을 GDP의 2.4%로 책정했고, 올해에는 3%로 늘릴 계획이다. 영국도 국방비를 GDP 대비 2% 수준에서 2.5%로 늘리고 EU 차원에서의 유럽신속대응군도 창설할 계획이다. 러시아도 올해 국방비 지출 비중을 GDP 대비 3.3%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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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쟁이 언제 끝날지 불확실한 데다 인플레이션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겹친 상황에서 각국이 무한정 군비 경쟁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뉴아메리칸 안보센터의 대서양보안 프로그램책임자인 안드레아 켄달-테일러는 워싱턴포스트에 “우리가 오랜 기간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처럼 느끼고 있다”면서 “많은 서방국가들이 군비를 늘리며 우크라이나 승리를 돕고자 하지만 전쟁 불확실성을 느끼고 있고 의회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