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자! 경기북부]"새배 마치고 가까운 명소 나들이 어때요."

정재훈 기자I 2023.01.22 09:30:17
[경기북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인원에 구애받지 않고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과 어디든 가고싶은 곳을 갈 수 있는 시대가 다시 돌아왔다.

사회적거리두기가 해제된 첫 설 명절을 맞아 새배를 마치면 가족들과 가까운 경기북부의 명소를 찾아 잠시 눈을 편안히 하는것은 어떨까.

설 명절을 맞아 잠시 나들이 할 수 있는 경기북부 명소를 소개한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사진=경기관광공사)
◇ 그림을 닮은 순백의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새파란 하늘 아래 순백의 집은 티 없이 순수하고 더없이 평화롭다.

장욱진은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와 함께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로 나무오 집, 아이, 새 등 일상적 소재를 담박하게 그리며 순수한 내면세계를 추구했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장욱진의 작품에서 받은 영감을 건축학적으로 풀어낸 곳으로 작가의 호랑이 그림 ‘호작도’와 집의 개념을 모티프로 했다.

건물은 2014년 김수근 건축상을 받고 영국 BBC의 ‘위대한 8대 신설미술관’ 에 선정되는 등 수많은 매체에서 주목을 받았다.

지붕과 외벽을 흰색 폴리카보네이트 패널로 통일했으며 보는 방향에 따라 모습을 조금씩 달리하는 비정형으로 꾸몄다.

내부는 직사각형 형태의 보통 미술관과 달리 중정과 각각의 방으로 구성된 전시 공간은 화가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한옥의 구조를 닮았다.

2층에서 내려다보이는 꺾어진 계단은 미술관의 비정형적 조형미를 보여준다. 현재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불사선不思善 : 선善도 악惡도 아닌’은 장욱진 예술의 대표적 화두인 ‘불사선’ 을 바탕으로 장욱진을 포함한 세 거장의 작품을 소개한다.

2층 상설전시실의 ‘채움의 방식’ 전시에서는 장욱진이 화폭에 그린 가족에 대한 사랑을 만날 수 있다.

구리타워.(사진=경기관광공사)
◇ 30층 높이 전망대 아래로 펼치진 도시 ‘구리타워’

서울에 N서울타워가 있다면 경기도 구리에는 구리타워가 있다.

구리타워는 구리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자 어엿한 랜드마크로 일대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입장료가 무료여서 부담 없이 들릴 수 있는 점 또한 매력 포인트.

구리타워는 전망을 목적으로 세운 건물이 아니기 때문에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이곳의 전신은 하루 140t에 달하는 생활 폐기물을 처리하던 구리시자원회수시설의 소각장 굴뚝이다.

쓰레기 소각 과정에서 생기는 연기를 배출하던 굴뚝을 개조해 지상 100m 높이의 타워로 탈바꿈한 것이다.

구리타워는 고층 건물인 만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하고 엘리베이터 버튼은 단 3개, 1층과 30층, 31층 뿐이다.

1층은 타워의 입구 역할을 하고, 30층에는 전망대, 31층에는 회전식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밖이 훤히 내다보이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동안, 높아 보이기만 했던 건물들이 점점 작아져 전망대에 가는 것을 실감한다.

지상 80m 높이의 전망대는 외벽을 48각의 유리로 빙 둘러놓아 전망이 장쾌하다.

통창으로 구리 시내는 물론 한강과 강변도로, 아차산 봉우리 등 주변 풍경을 볼 수 있으며 맑은 날에는 군데군데 놓인 망원경을 이용해 더 멀리 전망할 수 있다.

한 층 더 높은 31층에는 360도 돌아가는 회전식 레스토랑, SKY100이 있어 지상 100m 높이에서 구리 전경을 발아래 두고 식사와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능내역.(사진=경기관광공사)
◇ 애틋한 첫사랑을 닮은 간이역 ‘남양주 능내역’

남양주 조안면 능내리 주민들에게 애틋한 첫사랑 같은 간이역이 있다.

어렸을 땐 친구들과 뛰노는 놀이터, 학창 시절에는 첫사랑을 힐끗거리며 통학 기차를 기다리는 설렘의 장소, 직장인이 되어서는 헐레벌떡 통근 기차를 타러 가는 목적지였던 곳.

능내역은 서울 청량리와 경주를 잇는 중앙선의 기차역으로 1956년 영업을 시작했지만 중앙선 철로가 복선화되면서 2008년 폐역이 됐다.

164㎡의 아담한 역사에는 60여 년 전 간이역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一’ 자형 평면 구조로 짙은 일식 기와를 얹었다.

출입구의 뾰족한 박공지붕과 ‘삐걱’ 소리가 날 듯한 나무 문, 예스러운 역 간판에서 옛 모습을 가늠해볼 수 있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기차를 기다리던 대합실은 능내역의 옛 풍경을 간직한 전시관으로 변신했다.

시간이 멈춘 듯 아스라한 역사는 특유의 향수 어린 분위기의 관광명소로 거듭났고 역을 배경으로 SNS 사진을 찍는 젊은이들부터 옛 시절을 추억하는 어르신까지 저마다의 방법으로 간이역의 정취를 누릴수 있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중 하나인 남한강자전거길을 종주하는 라이더들에게는 목 좋은 쉼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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