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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일 전 주일대사는 2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준비하고 있는 민주당을 두고 이 같이 말했다. 강 전 대사는 민주당에서 4선을 지냈다.
강 전 대사는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여야 협치가 잘 이뤄질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지자체장 시절 강력한 정책 추진력을 보여줬던 이 대표가 과연 여당과 원활한 타협을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를 표하는 상황이다.
이에 강 전 대사는 “사람들이 이재명을 `이념가형` 정치인으로 오해하는데 아니다. 아주 실용주의자다. 국가의 이익을 위해 어떤 것도 할 사람”이라며 “이념가 정치는 이념에 좇아 국민을 이끌려고 하지만, 실용주의자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가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가 여야 간 윤활유 역할을 할 것 같다. 사람들이 겁을 먹고 있는데, 난 거꾸로 생각한다”며 “실용주의자이기 때문에 국민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정파적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실행해 낼 것이다. 여당 입장에서도 오히려 이 대표가 협치하기 좋은 대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권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먼저, 지지율 침체에 빠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말하는 거나 표정이 겸손하게 달라졌다. 그게 본심인지 일시적인 `쇼잉`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식으로 해야 한다”며 “국민을 하늘처럼 생각해서 모시는 자세로 정치를 해야 한다. 적폐청산이니 하는 용어는 안 좋다. 미래로 갈 생각을 해야지, 과거를 가지고 정부를 비판하는 건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 및 측근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는 “아주 별종 같다. 정치를 잘못 배웠다고 생각한다. 남을 공격하면서 올라가려는 건 저질 정치다. 차원이 낮다”며 “젊은 기백을 가지고 나라를 잘 살려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지 뭘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소통령`으로까지 불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한 장관은 궤변론자다. 세 치 혀로 농락을 한다. 국무위원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한 장관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존중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한 장관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등에 출석해 야당 의원들과 사사건건 언쟁을 벌인 것을 지적한 것이다.
또 그는 한동훈으로 대표되는 검찰공화국에 대한 우려도 내왔다. 강 전 대사는 “한 장관에 대해 기분 나빠하는 사람이 많다. 검찰공화국을 만들고 있기 때문인데 검찰공화국에 반대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라며 “검찰공화를 때문에 윤 정부가 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강 전 대사는 정치 원로로서 “여야가 다 좋아야 나라가 좋아진다”며 “우리나라가 선진국 문턱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 시점인데, 국제 정세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식이면 고꾸라진다. 이 고비를 넘기면 비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