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둔화하고 있지만 침체 국면은 아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바이든 행정부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침체 논쟁이 불거지자, 이를 급히 진화하고 나섰다.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는 전기 대비 연율 기준 -0.9%로 나타났다.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은 통상 기술적인 침체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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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위기 때 잃은 민간 일자리를 회복함에 따라 경제가 둔화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미국 경제는 올바른 경로 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둔화 흐름은 있지만 침체 국면은 아니라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한 것을 언급하면서 “SK(034730)는 대통령에 취임한 뒤 미국 제조업에 2000억달러 이상 투자한 기업 중 한 곳”이라고 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005930)와 인텔 등은 이미 100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투자를 발표했고, 현대차(005380)와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 등은 1000억달러 넘게 전기차에 투자하기로 했다”며 “이런 상황은 경기 침체로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옐런 장관 역시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뚜렷한 경제 둔화를 보고 있다”면서도 “경기 침체는 광범위하게 경제가 약화하는 것인데, 이는 현재 일어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노동시장은 강하다”며 “가계소득과 산업성장 등 각종 경제 지표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식적인 경기 침체 여부는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판단한다. 통상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은 침체 선언으로 이어졌다. 다만 GDP만으로 침체를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견해도 많다. 뉴욕타임스(NYT)는 “대다수 경제학자들은 소득, 지출, 고용 등의 지표로 판단할 때 아직 공식적인 침체의 정의를 만족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옐런 장관의 이날 언급은 경기 둔화 조짐에는 동의하지만, 공식 침체 선언에는 미리 선을 긋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