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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면 기회가 온다’고 했던가.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에 해외여행을 고려하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한 하나투어는 올해 1분기(1~3월) 잠정 매출이 98억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296억5700만원으로 전년 동기(416억7400만원) 대비 손실 폭이 크게 줄었다. 해외입국자 격리 면제 등 방역 조치 완화에 따른 여행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내달 1346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부진의 터널이 끝날 조짐을 보이자 자금유치를 통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배달음식 대신 외식을 택하는 발걸음에 식음료 매물 매각 작업에도 볕이 들고 있다. 지난해 BHC가 아웃백스테이크 하우스를 인수하며 예열을 마친 가운데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버거킹과 매드포갈릭 등 프랜차이즈 식음료 매물 M&A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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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하우스는 국내 최초의 홈리빙 전문 브랜드로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업계 1위 업체다. 특히 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실적 지표가 좋아진 점이 눈에 띈다.
2017년 1144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3814억원으로 3.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억원에서 295억원으로 무려 10배 가까이 늘었다. 2019년 94억원 손실이 났던 상황을 떠올리면 단기간 이뤄진 실적 반전이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자 홈 인테리어 시장이 매출 수혜를 본 셈이다. 자본시장에서는 코로나19로 실적 지표가 반등한 현 시점을 매각 적기로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대로 생각하면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실적이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모던하우스가 주도적 사업자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매각 측이 원하는 조 단위로 베팅할 가치가 있느냐를 두고는 치열한 눈치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매각 측은 시장 점유율과 실적 반등을 근거로 집요하게 어필하는 한편 원매자 측은 매각 측이 제시하는 금액대가 합리적인지를 검증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