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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49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인 4280억원 대비 14% 증가한 수치로 이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540억원으로 71.1%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과 기관의 비중은 각각 110억원, 1330억원으로 26.7%, 2.1%에 불과했다.
이처럼 외국인 비중이 압도적이다 보니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정의정 한국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일각에서 주장하는 공매도의 순기능에 대해서도 인정한다”라며 “다만 전면 재개를 하기 이전에 개인과 외국인의 형평성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매도는 지난해 5월3일부터 코스피200 종목과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부분적으로 재개됐다. 이에 지난해 5월 월별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780억원에 달했지만 이후 점차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다 올해 1월이 되더니 재차 월별 일평균 5750억원을 기록하며 급증한 것이다.
◇ 4거래일 연속 ‘팔자’ 랠리…강달러 시대
이처럼 외국인이 공매도를 주도하는 가운데 이날 원·달러 환율이 1230원을 재돌파하며 외국인의 주식 현물 순매도세를 이끌었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피 주식을 1343억원 어치, 코스닥 주식을 981억원 어치 순매도하며 4거래일 연속 주식 현물을 팔아 치웠다. 특히 월별 기준 지난달 국내 주식을 5조원 가까이 파는 등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또한 환율은 지난달 16일 이후 약 한달 만에 1230원을 재돌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8.0원 오른 달러당 1233.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외국인의 매도세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에 따른 금리 인상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일반적으로 미국의 금리가 인상되면 달러 유동성이 감소하고 신흥국 화폐 가치가 하락한다고 짚은 바 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긴축 모드에 의한 가격 반영 구간에 진입하면서 이머징시장에서의 자금유출 압박도 동반하고 있다”면서 “외부 요인에 의한 시장상승 동력은 부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인이 올해 가장 많이 판 주식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으로 2조9764억8100만원을 판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삼성전자(005930)가 2조3912억2100만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NAVER(035420) 9904억원, 카카오(035720) 9473억원, 현대차(005380) 8368억원 순이었다.
◇ 공매도 전면 재개는 언제쯤?
애초 공매도 전면 재개는 이르면 이달, 늦어도 상반기라는 게 지난해 증권가 중론이었다. 다만 대선 이후 정권이 교체됨과 동시에 최근 투자심리가 좋지 않은 국내 증시 분위기상 상반기 대신 하반기쯤에 재개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올해 1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 공매도를 전면 허용해야 한다는 소견을 밝히면서도 시기와 방법은 정부 당국과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달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는 “공매도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의 핵심 이슈가 아닌 만큼 올해 상반기 내에 전면 재개하는 무리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의 핵심은 외환거래 자율화”라면서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공매도 전면 재개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고, 새 정부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