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축은행들이 지난해 실적을 대폭 개선하면서 실적 상승을 주도한 CEO들의 연임 성공이 점쳐지고 있다.
SBI저축은행의은 총 자산 12조9749억원(2021년 9월 기준)을 달성해, 1년새 자산을 2조원이나 늘렸다. 총수신과 총여신으로 봐도 2020년 3분기 기준 각각 9조4338억원과 9조883억원에서 1년 만에 각각 11조953억원, 10조6211억원으로 증가했다.
임 대표와 정 대표 취임 이후 SBI저축은행의 실적이 매년 눈에 띄게 개선돼 각자 대표 체제와 연임이 무리 없다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각각 선임된 후 기업금융과 리테일금융 분야를 맡아오고 있다. 2014년 6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SBI저축은행은 임 대표가 선임된 2015년 166억원(당기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정 대표가 선임된 2016년에는 739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2015년부터 JT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는 최성욱 대표도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 대표가 이끈 뒤 JT저축은행은 출범 7년 만에 총자산 규모가 지난달 말 기준 2조 1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JT저축은행이 SC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했던 2015년 1월 당시 총자산(3369억원)의 약 6배에 달하는 수치다.
총수신 금액도 잔액 기준으로 출범 당시 2725억원에서 지난달 말 기준 1조9122억원으로 7배 가량 늘었다. 특히 JT저축은행은 과거 SC저축은행 인수 당시 햇살론과 일반신용대출 등 일부 가계대출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바로 잡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 그 결과 지난달 말 기준으로 기업과 가계대출의 비중은 5.5대 4.5로 조정됐다는 것이 해당 저축은행 측의 입장이다.
여기에 일본 모기업인 J트러스트가 지난해 해외사업에 유동성 공급을 위해 JT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했지만 JT저축은행 매각이 불발되며, 조직 안정화를 위해 최 대표의 연임 가능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유동성 문제가 해소되고 JT저축은행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추가 매각 추진보다는 조직 안정화를 위해 최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정기주총까지 임기인 박윤호 JT친애저축은행 대표도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달 2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박 대표를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는 “2020년 3월부터 대표이사로 재임하면서 위험 관리 등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며 회사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2012년부터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재직하면서 회사의 전반적인 위험요소를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해 회사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 3일 열린 정기주총에서 최진준 상상인저축은행 상무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은행측은 “최 신임 대표가 상상인저축은행 기업금융본부장을 맡은 5년(2016~2021)간 기업금융실적을 10배 이상 확대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