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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금리에 일희일비 장세…"배당주 대응" 한목소리

이은정 기자I 2022.02.24 06:12:34

코스피 고배당 50, 올해 코스피 수익률 7%P 상회
국내 상장사 205곳 중 배당수익률 5% 상회 26곳
"이익 오르는 배당주 주목…인플레 국면 접근 유효"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일희일비 장세에 배당주가 투자 피난처로 주목받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를 더하면서 수익률 변동성이 낮은 배당주로 수급이 이동하는 양상이다.

그중에서도 이익이 늘어날 실적 배당주에 관심이 모아진다.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모아놓은 배당주 펀드도 투자자 손길을 끌고 있다.

◇ 코스피 고배당 50, 코스피 대비 연초 수익률 7%P 상회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0.47% 오른 2719.53에 마감하며, 연초 이후 마이너스(-)9.1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이날 기준 2.02% 하락에 그치며, 코스피 대비 7.13%포인트 상회했다.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2020년 연간 수익률이 -1.03%로 코스피(30.36%)에 크게 못 미쳤지만, 지난해엔 연간 수익률 33.59%로 코스피(5.57%)를 뛰어넘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배당주는 성장을 목표로 하는 것보다 일정한 수입(인컴)의 분배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시가수익률의 변동이 작다. 주가 변동성 위험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안정적인 배당수익 실현을 추구할 수 있어 안정적 투자처로 꼽힌다.

2020년엔 성장주와 전차(전기전자·자동차) 우위가 이어지면서 상대 밸류에이션이 낮은 배당주가 소외됐지만, 지난해 기저효과로 경기민감주가 부각되면서 배당주 매력이 커졌다는 평이다.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삼성전자(005930)를 제외하고 금융 비중이 70%를 넘어간다. 금융에선 은행 비중이 60% 이상으로 가장 크고, 이어 보험과 증권이 10%대를 차지한다.

◇ 상장사 26곳 年배당수익률 5% 상회…“실적 배당주도 주목”

올해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에프앤가이드가 이날 집계한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인 상장사 205곳의 2022년 평균 배당수익률(주식가격 대비 배당금의 비율)은 2.38%다. 이중 5%를 상회하는 곳은 총 26곳으로 집계됐다.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HMM(011200)이 8.85%로 가장 높고 삼성증권(016360), 현대중공업지주(267250), JB금융지주(175330), BNK금융지주(138930), DGB금융지주(139130), NH투자증권(005940), 기업은행(024110), 삼성카드(029780)가 7%대로 뒤를 이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은행 전체 연간 총배당수익률은 6.2%에 달하며 기대치를 상회했다. 올해에도 금리 인상 모멘텀을 타고 이익이 상향 조정되는 가운데 배당 성향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높이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도 양호한 실적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교보증권 집계 기준 국내 증권사(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삼성·키움) 배당수익률은 2019년 3.6%, 2020년 4.1%, 2021년 5.7%(예상치)며, 올해엔 이달 21일 기준 5.1%로 추정되고 있다.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에서 이익 전망이 밝은 배당주가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는 조언도 따른다. 신한금융투자는 1개월, 3개월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 변화율과 2022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하면서 ROE가 10% 넘는 종목들을 제시했다. 해당 종목은 삼성전자(005930), 기아(000270), 하나금융지주(086790), JB금융지주(175330), 한국자산신탁(123890) 등이다.

◇ 배당주 펀드에도 자금 솔솔…“당분간 인플레 국면 대안”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을 한 데 모은 배당주 펀드에도 자금이 유입되는 추세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배당주 펀드 유입자금은 3개월 새 292억원, 1개월 새엔 1015억원으로 늘었다. 1개월 수익률은 -1.66%로, 국내 주식형 펀드(-3.84%)를 상회했다. 이 기간 ‘한화ARIRANG고배당주’, ‘KBKBSTAR200고배당커버드콜ATM’, ‘삼성KODEX고배당’ 등 고배당 ETF들도 수익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차동호 KB자산운용 ETF운용실장은 “코스피 200 대형주 중에서 배당 상위주로 증시 하락을 방어, 코스피200 콜옵션 매도를 통해 횡보장에서 매월 옵션 프리미엄을 수취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시장 금리가 급등, 성장주가 하락하면서 대표적인 가치주인 고배당주가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이라고 설명했다.

장현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망 불확실성과 원자재 가격 상승의 부담이 이어지며 업종별 차별화도 두드러질 수 있어 방어적인 업종과 배당주 위주로 대응이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인플레가 당분간 쉽게 잡히지 않을 전망이지만, 관련 우려가 해소되는 시점엔 다시 성장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며 접근하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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