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약세를 잊었다…아프간 리스크 딛고 다우·S&P 또 최고

김정남 기자I 2021.08.17 06:01:43

장 초반 주요 지수 하락에도 장중 상승 반전
'초강세 방증' S&P, 사상 최단기간 2배 폭등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신고점을 쓰면서, 시장의 상승 탄력을 다시 보여줬다. 특히 S&P 지수는 불과 1년5개월 만에 두 배로 뛰어올랐다.

◇경기 둔화, 아프간 리스크, 델타 변이

1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1% 상승한 3만5625.4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를 모아놓은 S&P 지수는 0.26% 오른 4479.71에 마감했다. 두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20% 하락한 1만4793.76을 나타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89% 하락한 2203.41에 마감했다.

장 초반만 해도 3대 지수는 하락 압력이 컸다. 각종 악재들이 한꺼번에 쏟아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 고점론이 비등하다. 전날 중국이 내놓은 지표는 이를 방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7.8%)를 밑돌았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8.5%로 올해 들어 처음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미국 역시 마찬가지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엠파이어지수)는 18.3으로 전월(43.0) 대비 24.7포인트 하락했다. 7월 사상 최고치를 찍은 후 한 달 만에 큰 폭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29.0)를 하회했다. 근래 미국의 주요 경기 지표는 하향 흐름이 뚜렷하다.

게다가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함락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졌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순식간에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장악한 이후 수도 카불의 국제공항은 탈출을 위해 몰려든 인파로 아수라장 상태다.

델타 변이 확산 변수도 있다.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시는 이날 코로나19 백신 의무화 대상을 박물관, 영화관, 스포츠경기장 등 문화·오락 시설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실내 식당 등에 적용했던 규제를 넓힌 것이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뉴욕을 즐기려면 먼저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각종 악재 딛고 다우·S&P 상승 반전

다만 오후 들어 다우 지수를 중심으로 상승 반전했고 이후 S&P 지수까지 오름세로 전환했다. 각종 악재들이 산적하지만, 기업 호실적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홈디포, 코스트코, 월마트, 타깃 등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뉴욕 증시의 상승 탄력은 그만큼 강한 상태다.

특히 S&P 지수는 지난해 3월 23일(2237.40) 이후 1년5개월, 354거래일 만에 두 배 이상을 찍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빠른 기간 두 배로 폭등한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LPL 파이낸셜의 라이언 디트릭 수석시장전략가는 “통상 지수가 두 배가 되려면 수년이 걸린다”며 “이번 강세장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보여주는 또다른 지표”라고 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4.34% 오른 16.12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0% 내린 7153.98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83%,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32% 각각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6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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