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쏜다’ 따라 부는 농구 열풍, 잘못 뛰면 아킬레스건에 치명적

이순용 기자I 2021.06.05 07:04:4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JTBC의 ‘뭉쳐야 쏜다’ 등 다양한 TV 프로그램에서 농구가 부각되고 있다. 농구는 구기종목이지만 비교적 적은 인원으로 할 수 있는 데다가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농구대만 있으면 즐길 수 있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농구는 결코 쉬운 운동이 아니다. 공을 주고받기 위해서는 쉴 새 없이 뛰다가도 급하게 멈춰야 한다. 슛을 넣기 위해 점프를 하고 몸싸움도 계속 해줘야 한다. 격한 움직임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하니 부상도 잦다.

특히 자주 일어나는 부상 부위는 발목, 그 중에서도 아킬레스건이다. 전설적인 농구선수인 코비브라이언트도 아킬레스건 부상 때문에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 했다. 지금도 많은 농구 선수들이 아킬레스건 때문에 부상 명단에 오르고 있다. 아킬레스건 부상 중에서도 가장 흔한 건 아킬레스 힘줄염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아킬레스 힘줄에 염증이 생겨 병원을 찾은 사람은 15만 명이다. 5년 전에 비해 10% 이상 늘어난 수치다.

대부분의 근골격계 질환은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반면에 아킬레스건염은 40대까지의 비중이 전체의 74.2%를 차지한다. 왜 아킬레스건염 환자의 연령만 이렇게 ‘거꾸로’ 가는 걸까? 아킬레스건염이 대부분 ‘높은 활동성’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아킬레스건염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뛰어 넘는 운동을 지속해서 하거나, 오래 달리기, 등산 등의 운동을 반복해서 하여 아킬레스 힘줄 부분에 스트레스가 계속 가해지면 발생한다. 그래서 중장년층보다는 젊은 층,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더 자주 나타난다. 농구선수들에게서 특히 아킬레스건 부상이 잦은 것도 같은 이유다.

연세건우병원 이모세 원장은 “아킬레스건의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목이 비틀릴 정도의 과격한 방향전환이나 운동은 자제하고, 하이힐 등의 높은 신발보다는 쿠션이 있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면서 “특히 운동 전후에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필수다. 평소에 꾸준히 운동을 하지 않다가 농구 같은 격한 운동을 하게 되면 몸에 더 큰 무리가 가기 때문에 반드시 운동 전에 준비를 취하고 운동 시에도 자신의 운동 능력을 넘어선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기면 발바닥이 붓거나 뒤꿈치 뼈 부분의 통증 또는 열감이 생긴다. 걷거나 뛸 때도 아플 수 있고, 특히 아침에 일어나면 극심한 통증과 뻣뻣하고 경직된 느낌이 드는 증상이 나타난다”며, “엎드린 자세로 종아리를 누를 때 발목이 내려가지 않는다면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모세 원장은 그러면서 “아킬레스건염은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할 경우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만 만성화되면 보존적 치료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 경우 미세절개와 다중봉합술을 통해 재파열의 위험을 없앨 수 있다”며, “만약 발뒤꿈치의 통증이 있거나 발목에 힘이 안들어 간다면 전문의의 진단을 빠르게 받아 부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킬레스건의 파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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