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콘 아이스크림 ‘슈퍼콘’ 마케팅을 전담하는 기호진 빙그레 냉동BM(브랜드 매니저)팀 대리는 이렇게 말했다. 기 대리는 “슈퍼손~ 슈퍼콘~”이라는 중독성 강한 CM송(광고음악)과 특유의 춤을 선보인 TV CF를 기획,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선수를 춤추게 만든 주인공이다. 그는 손흥민 선수의 광팬이기도 하다.
|
기 대리는 “슈퍼콘 매출이 크게 늘어 언젠가 EPL에 광고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슈퍼콘 광고의 ‘대박예감’은 아무도 하지 못했다. 오히려 “너무 성의 없게 만든 것 아니냐”는 사내 우려 섞인 목소리가 많았다. 광고 초기에는 “축구선수인데 뜬금없이 ‘춤’을 춘다”거나 경기 일정으로 춤 연습이 부족한 탓에 “‘율동’ 수준 아니냐”는 비아냥거림도 있었다.
기 대리는 “이번 슈퍼콘 광고 모델은 ‘무조건 손흥민’이라고 강력하게 팀원들을 설득했고 광고 모델료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비용 이상의 효과를 거두며 전혀 비용이 아깝지 않은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애초 슈퍼콘 올해 매출액 목표를 150억원 수준으로 잡았지만 이미 50억원(5월 기준)을 훌쩍 넘겼다. 아이스크림 성수기인 7, 8월이 아닌 비수기 시즌에 이미 목표액의 3분의1을 달성한 셈이다.
|
삼고(三苦) 끝에 나온 광고. 전문 댄서와 함께 손흥민 선수가 훈련 틈틈이 춤 연습만 두어 달을 하고 촬영 시간만 반나절이 걸렸다. 손흥민 선수의 바쁜 스케줄로 춤 연습 시간이 부족했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잘됐다.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손흥민표 춤’이 됐고 그 광고 하나로 슈퍼콘은 아이스크림콘계의 ‘슈퍼스타’가 됐다.
기 대리는 “손흥민 선수와 함께한 슈퍼콘 광고가 전파를 탄 후 제품 인지도가 올라가고 판매량, 매출도 늘고 있다”며 “하루 24만개 생산하는 공장은 24시간 풀가동 중이지만 재고가 없는 상태다. 손흥민 선수 팬으로서 더욱 손 선수에게 고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