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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다시 매각이냐, 계열사 편입이냐… 롯데캐피탈 향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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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연 기자I 2019.06.07 05:50:00

지주사 전환 마무리 지어야 하는 10월 전 매각할 듯
수익성·활용도 높은 ''알짜'', 금융지주 등서 관심
외부자 매각 외 비지주 계열사에 넘기는 방안도 거론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매각이 잠정 보류됐던 롯데캐피탈의 향배에 시장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캐피털사(社)는 카드나 손보사보다 활용도와 수익성이 높아 롯데 금융계열 3사 중 가장 ‘알짜배기’로 평가받은 만큼 금융지주부터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까지 군침을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매각을 추진할지, 아니면 롯데그룹이 롯데캐피탈을 지주밖 계열사에 편입할지 이목이 쏠린다.

“10월까지 시간 충분” 느긋한 롯데그룹

롯데그룹은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하기 위해 올해 초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롯데캐피탈·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 등 금융 3사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사는 금융계열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 금융계열사들이 대거 시장에 풀리자 금융지주사들은 물론 해외 금융사와 PEF운용사들이 인수전에 참전하며 매각 흥행이 점쳐졌다.

이 중 가장 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매물은 롯데캐피탈이다. 롯데캐피탈은 가계 대출·기업 여신 등 다양한 금융업무를 할 수 있어 활용도와 수익성이 높은데다 손보사와 카드사와는 달리 별도의 대주주적격심사를 거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매물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KB금융지주는 물론 MBK파트너스 등 굵직한 곳들이 롯데캐피탈 인수 의사를 타진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월 15일 매각 측은 금융 계열 3사의 인수적격후보군(숏리스트)을 발표하면서 돌연 롯데캐피탈 매각을 잠정 보류했다. 당시 회사 사정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세 곳의 매각을 한꺼번에 진행하기 보다는 일단 카드와 손보사 개별 매각에 집중하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롯데캐피탈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알짜배기를 제 3자에 넘기는 것이 아쉽다는 복합적인 이유로 매각을 잠정 중단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롯데캐피탈 인수를 타진했던 후보들은 대부분 1조원이 훌쩍 넘는 금액을 제시했다”며 “고가 매각 가능성을 본데다 알짜배기 업체를 외부에 넘기는 것에 대한 내부적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굳이 서둘러 매각을 추진할 이유는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 3자 매각 vs 내부 소화, 시나리오 상존

시장에서는 롯데그룹이 제 3자 및 지주 밖 계열사로의 매각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캐피탈 매각 작업이 재개된다면 앞서 진행된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KB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가 재참전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그룹은 이미 두 곳 모두 1조원이 넘는 가격을 써낼 의향을 확인한 상황이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롭게 협상에 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주 밖 계열사로의 매각 가능성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롯데캐피탈은 가계신용대출을 비롯해 기업대출과 자동차금융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2015년부터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둬 그룹 내 캐쉬 카우 역할을 담당해 왔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롯데지주(004990)가 보유한 롯데캐피탈 지분 25.64%를 롯데캐피탈 최대주주인 호텔롯데 또는 호텔롯데 최대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 등으로 넘기는 방안 등이 제시되고 있다. 다만 롯데그룹으로서는 호텔롯데를 롯데지주와 합병해 지주사 체제를 완성시킨다는 계획이므로 호텔롯데가 롯데캐피탈을 가져간다면 다시금 금산 분리 이슈에 직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본 롯데홀딩스에 지분을 넘기는 방법이 더욱 설득력 있다는 평가다.

롯데 금융 계열사 매각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롯데그룹이 롯데캐피탈 처분을 두고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진 않고 있다”면서도 “다만 외부자에게 매각하는 방법 뿐 아니라 국내 지주 밖 계열사 및 롯데 일본 계열사로의 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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