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금융은 기본, 미술·와인까지 조예..'나인원 한남' PB의 자격

박정수 기자I 2019.03.11 05:15:00

SKY캐슬 입시코디 뺨치는 자산코디
보증금만 수십억원..슈퍼 리치 입주
대신증권 계열사서 개발· 시행 맡아

‘나인원 한남’ 조감도(사진=대신증권)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최고급 주택으로 꼽히는 ‘나인원 한남’ 시공이 한창인 가운데 대신증권이 이곳에 들어서는 금융센터에서 슈퍼리치들을 상대할 맞춤형 집사 교육에 나섰다. 부동산 전문가 교육은 물론이고 프라이빗뱅커(PB)들에게 인문학과 미술, 음악, 와인까지 가르친다. 무엇보다 슈퍼리치들에게 걸맞은 워킹그룹을 수료해야만 나인원 한남에 생길 센터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4년간 임대 후 분양전환하는 나인원 한남은 최저 보증금이 33억원에 달해 입주 후 맞은편 한남더힐과 함께 ‘SKY캐슬’ 실사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는 곳이다. 상위 1%인 초고액 자산가들이 거주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 곳에서 일할 PB들을 더 특별한 소양으로 무장시키겠다는 것이다.

◇ ‘나인원 한남’ 슈퍼리치에 초점…스페셜 PB 양성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나인원 한남센터 워킹그룹’을 만들고 사내직원 공모에 나섰다. 이 워킹그룹은 내년 초 나인원 한남에 생길 센터에 배정할 PB를 양성하는 모임이다. 현재 총 70여 명이 지원했고 대신증권은 이달 말까지 이들을 상대로 면접을 치를 예정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지원자 가운데 30~40여 명을 뽑아 금융 및 부동산 전문가 양성을 위한 내·외부교육을 진행할 것”이라며 “애초 금융주치의라는 PB 양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나인원 한남센터 워킹그룹은 금융주치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금융주치의는 PB 가운데서도 우수 역량을 보유한 대신증권의 금융전문가로 시장과 고객의 투자성향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최적의 자산 리밸런싱을 제안한다. 현재 대신증권 금융주치의는 약 50명이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대신증권은 나인원 한남센터 워킹그룹을 통해 나인원 한남 슈퍼리치들을 상대할 PB 교육에 나선다. 이를 위해 장영준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을 워킹그룹장으로 세웠다.

교육은 전문 교육기관에서 운영하는 최고경영자과정 지원, 실무전문가 양성프로그램 지원 외에도 인문학, 건축, 미술, 음악, 와인, 세일즈매너, 스타일링 등 다양한 부문의 교양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나인원 한남센터 워킹그룹 수료자만 나인원 한남 센터에 지원할 자격을 갖게 된다. 현재 사내에서 계획되고 있는 나인원 한남 센터 PB 인원은 총 10명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현 워킹그룹장이 PB로 발령 날 것이라는 얘기가 있어 지원자 가운데 최종적으로 센터에 배정될 인원은 9명 정도”라며 “나인원 한남 입주자들은 최소 50억원 이상의 자산가들로 대신증권이 이들을 대상으로 고급화 전략을 펼치는 것”이라고 전했다.

나인원 한남은 지하 4층~지상 최고 9층, 9개 동, 전용 206~273㎡ 341가구로 구성되며 입주는 오는 10월로 예정돼 있다. 대신증권 계열의 대신F&I가 개발하고 대신F&I의 자회사인 디에스한남이 시행을 맡았다. 당초 선분양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분양가를 놓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다 4년 임대 후 분양 방식을 택했다. 보증금은 33억~48억원, 월세는 70만~250만원 수준이다. 분양전환가격은 ㄱ공급면적 기준 3.3㎡당 평균 6100만원으로 전용 206㎡(공급면적 75평형)의 경우 44억원 수준이다. 펜트하우스는 3.3㎡당 1억원 안팎으로 90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 관계자는 “워킹그룹장은 거액자산가 경험이 많아서 인재양성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며 “센터 PB 인원 등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스타 PB 관리부터 전략적 조직 통합까지

증권사들은 고액 자산가를 상대하는 스타 PB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산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더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PB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KB증권은 매년 스타(연수익 10억원 및 총자산 1000억원 이상)와 마스터(연수익 5억원 및 총자산 500억원 이상)급 PB와 지점장을 선정해 시상 및 교육을 하고 있다. 올해 핵심계층제도 선정 인원은 △스타 지점장 4명 △마스터 지점장 20명 △스타 PB 1명 △마스터 PB 16명 등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전 임직원 대상의 자산관리(WM) 영업 스킬 등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핵심영업계층을 대상으로는 WM 역량뿐만 아니라 럭셔리 산업, 미술, 와인 등 인문학 교양 교육도 정기적으로 실시해 인사이트 역량 강화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미래에셋대우도 WM 마스터 과정을 우수 PB들을 뽑아 진행하고 있다. 교육은 자산배분, 투자분석을 비롯해 세무·부동산·은퇴컨설팅 인문학·글로벌트렌드·해외기업방문·갤러리투어 및 경매 참관 등 다양한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투자는 WM그룹과 리테일그룹 조직 통합을 통해 작년까지 자산관리 전문 인력이었던 골드 WM과 VIP PB를 각각 골드 WM, VIP WM으로 개편을 했다. WM은 연 2회의 WM 선발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WM에 선발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또 WM에 선발된 이후 WM 역량 강화를 위해 연수를 받는데 격월로 WM 대상 세미나, 매월 컨퍼런스 브리프, 수시로 상품설명회가 진행된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WM들은 해당 교육에 참석해 각종 업무 및 금융 관련 교육을 받는다”며 “또 KEB하나은행의 PB들과 함께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자산관리 워크숍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