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컴퍼니 CEO]"죽염, 고려인삼 뛰어넘는 한국 대표 제품 될 것"

강경래 기자I 2019.01.31 05:00:00

1987년 ''죽염 원조'' 인산가 설립, 31년 만인 지난해 코스닥 입성
올해 中등 해외 시장 본격 진출 "죽염 우수성 세계 알릴 것"
부산대 등과 공동임상연구 프로젝트 추진, 건강기능식품 라인업 확대
관광테마파크·힐링타운 아우르는 ''항노화단지'' 연내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죽염은 과거 고려인삼을 뛰어넘는, 한국을 대표하는 제품이 될 것입니다.”

30일 만난 김윤세 인산가 회장의 목소리엔 확신이 가득했다. 지난해 창업 31년 만에 코스닥에 입성한 김 회장은 올해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한편, ‘인산죽염 항노화 지역특화 농공단지’(이하 항노화단지) 착공 등을 계획 중이다.

김 회장은 경남 함양을 중심으로 죽염·쑥뜸 등을 활용한 의술을 펼친 선친 김일훈 선생의 영향을 받으며 자랐다. 그는 선친의 의술을 바탕으로 1986년 ‘신약’(神藥)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후 책을 통해 죽염을 접한 독자들로부터 “죽염을 구입하고 싶다”는 요청이 이어졌다. 김 회장은 이듬해 인산가를 설립하고 죽염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인산가는 이후 30년 이상 꾸준히 성장했다. 2017년 매출액(연결기준)은 260억원이었다. 인산가 죽염을 찾는 회원은 28만명을 넘어섰다. 1989년부터 회원들을 중심으로 매달 무료로 배송하는 ‘인산의학’ 발행부수도 현재 15만부에 달한다. 인산의학은 발행부수공사기구에 가입한 잡지들 중 ‘음식과사람’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올해는 인산의학을 책자 외에 e북·e매거진 형태로도 발행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성과를 묻는 질문에 “산 정상으로 가기 위한 여러 고개 중 한 고개를 넘었다”고 밝혔다. 그는 “코스닥 상장은 창업 31년 만에 이룬 성과”라며 “기업공개를 통해 투명경영 의지를 드러내는 한편, 자본시장으로부터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 인증을 통해 식품안전성을 인정받은 데 이어 코스닥이라는 제도권을 통해 한 번 더 식품회사로서 입증 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올해 계획을 묻자 “해외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헬스케어 선두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서는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올해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가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그는 “중국 신흥부자는 어느새 우리나라 전체 인구수를 넘어선 상황”이라며 “중국과의 외교관계도 최근 개선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 시점에 현지에 진출할 경우 상상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연내 착공에 들어갈 항노화단지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항노화단지는 전북 남원 및 경남 함양 경계지역인 함양읍 죽림리 일원에 약 20만 8000㎡ 면적의 대규모 농공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1차산업(농산물)과 2차산업(식품제조), 3차산업(유통·판매·체험·관광)을 융합한 복합 지역특화 농공단지다.

김 회장은 단지 안에 △죽염·엑기스·환류·장류 등 공장 △영화관·체험관·홍보관 등 문화센터 △판매장·레스토랑·카페 등 판매센터 △연수원·강당·기숙사 등 힐링센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는 “통상 단지라고 하면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고 공기·물이 오염된 환경을 떠올린다”며 “항노화단지는 단순한 제품 생산을 넘어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관광테마파크와 힐링타운 역할까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산학협력을 통한 제품군 확대에도 나선다. 그는 “지난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부산대와 함께 공동임상연구 프로젝트에 착수했다”며 “프로젝트 성과를 토대로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건강기능식품 라인업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소비자들이 죽염을 접할 수 있는 접점도 확대할 계획이다. 인산가는 2000년 서울시 인사동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총 17개 직영점을 운영한다. 올해는 전국단위로 직영점 개설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죽염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매진할 계획이다. 그는 “천일염은 미네랄 80여종을 함유한 미네랄 보고(寶庫)”라며 “죽염은 천일염을 불에 9번 굽는 과정에서 비산·납·카드뮴 등 독성물질을 제거한 후 몸에 좋은 미네랄만 남은, 소금을 원료로 한 전혀 다른 물질”이라고 밝혔다. 이어 “죽염이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에 이어 세상으로부터 인정받는 제품이 될 때까지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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