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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회장 '3실 원칙' 소통 경영…포스코 내실 다진다

남궁민관 기자I 2018.11.12 05:05:00

속도 내는 '현장 소통' 행보
지역 공장, 내부 행사 잇따라 찾아가
업무 아이디어 등 3300건 의견 수렴
"실현 가능한 과제 제시해 실리 추구"

최정우(가운데) 포스코 회장이 지난달 26일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을 방문해 조업현황과 공장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포스코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지난 3일 취임 100일을 맞은 최정우 포스코(005490) 회장의 그동안 행보는 ‘정중동’으로 평가된다. 회장 교체 시기 대내·외적으로 포스코 내부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던만큼, 현장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오롯이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특히 최 회장이 취임 이후 강조하고 있는 실질·실행·실리의 3실(實) 원칙에 따라, 외형적 모습 변화보다 실질적인 내부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실리를 추구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확연히 드러났다.

◇취임 100일, 조용하지만 광폭 행보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포스코 9대 회장에 취임한 이후 100여일간 광폭 행보를 잇고 있다. 다만 행보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외적으로 본인의 얼굴 또는 목소리를 전면에 내세우는 활동보다는 내부 소통을 위한 현장 중심 경영이 주를 이루는 모양새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최 회장의 그동안 행보를 살펴보면 취임일인 7월 27일 포항2고로공장, 7월30일 광양제2제강공장과 도금공장을 방문했다. 8월23일에는 포항 포스텍과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에서 열린 포스코기술콘퍼런스에 참석했고 다음날인 24일 한국철강협회 임시총회에 참석해 9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같은달 30일 철강협회 회장 자격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틸코리아에 참가했다.

9월 들어서는 굵직한 대외 활동을 펼쳤다. 9월 10일 조코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환담을 나눴고, 18일부터 2박3일간 남북정상회담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평양을 방문했다.

이어진 10월에는 5일 포항 본사에서 취임 이후 첫 안전다짐대회를 시작으로 15일 세계철강협회 도쿄 총회, 30일 부산에서 열린 한국호주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 등 공식 대외행사에 참여했다. 10일에는 주요 고객사인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방문해 업계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달 들어서는 8일 자신의 친정이기도 한 포스코켐텍 음극재 1공장 준공식 및 2공장 착공식에 참석했다.

◇목소리 내기보단 듣기에 방점…현장중심 소통 경영

대내·외적으로 분주한 일정이었지만 초점은 내부 소통에 맞춰진 모습이다. 취임 기자회견 이외 최 회장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현장 또는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발표한 ‘100대 개혁과제 발표’ 과정이 대표적이다. 최 회장은 취임 직후 약 100일간 3300여건의 ‘러브레터’ 건의 사항을 받아 100대 개혁과제를 선정했다. 포스코 임직원들의 업무 혁신 아이디어를 직접 수렴하는 동시에 주주·고객사·협력사·지역주민 등 외부 관계자들의 조언을 듣기 위한 이례적 행보이다. 발표 역시 내부 비공개로 진행하는 등 3실 원칙을 일관되게 밀어붙였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지난달 20일과 27일 각각 포항과 광양주재 포스코 및 협력사 임원들과 산을 오르는 트레킹 토크를 전개하는 등 현장 중심 경영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트레킹토크와 더불어 제철소 현장 방문까지 총 10여차례 이상의 내부 소통이 진행됐다.

소통을 통해 협력사 직원의 업무 환경을 개선해 준 사례도 나왔다. 최 회장은 취임 초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후문에서 무더위 속에 근무하는 협력사 직원의 고충을 직접 듣고 에어컨이 설치된 독립된 업무 환경을 조성해 준 일화가 알려지기도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 회장은 단순히 장기 목표를 새롭게 제시하거나 외형적 모습 변화를 강조해 왔던 것과는 다른 행보”라며 “기존에 수립된 목표를 실질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과제를 분명히 하고, 실제 현장이나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실행력을 높이며, 실리 차원에서 그 효과가 바로 나타날 수 있게 하는 3실 원칙에 따라 현장이나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에 직접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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