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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N’ 브랜드, ‘SUV·후륜·고배기량’으로 넓힌다

노재웅 기자I 2017.11.21 05:03:00

i30 이어 쿠페 벨로스터, SUV 투싼 등 제품군 다양화
현대차 최초 후륜구동 미드십 고성능 모델도 개발 착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과 N 브랜드 로고. 현대차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개발 단계부터 주도한 고성능 ‘N’ 브랜드가 소형차급을 넘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배기량 엔진을 갖춘 미드십(후륜) 등 다양한 파생 모델로 확장된다. 국내에서는 내년 패스트백 쿠페 모델인 신형 벨로스터와 SUV 투싼 후속 모델의 N 버전을 먼저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벨로스터와 투싼의 N 브랜드 적용의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갔다.

N 브랜드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특명으로 시작한 고성능차 개발 프로젝트다. 대중차 이미지 탈피와 동시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계획에 따라, 지난 2014년 BMW의 고성능차 M의 개발 총괄 책임자였던 알버트 비어만을 현대차 부사장으로 영입하면서 본격적인 착수에 돌입했다. 그 첫 모델로 i30 N을 지난 9월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출시 전 100대 한정판 사전계약 물량이 2일 만에 완판되면서 유럽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러한 기세를 타고 내년부터는 N 브랜드 제품군의 차급 다변화를 모색할 방침이다. 특히 투싼의 경우 N 브랜드 최초로 승용차급을 넘어 SUV로는 처음으로 N 모델을 출시함으로써 N 제품군 확대의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싼은 i30와 다르게 내수와 유럽시장에서 모두 판매량이 많은 볼륨모델이다. 특히 유럽시장에서 3년 연속 연간 1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수출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렇기에 현대차가 N 브랜드를 처음 기획하면서 목표로 했던 유럽 내 ‘현대’ 브랜드 이미지와 수익성 제고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업계에선 소형 SUV 코나의 N 모델 출시도 함께 예상하고 있지만, 공식적인 내부 개발 일정을 확인할 순 없었다. 하지만 앞서 지난 5월 N 브랜드의 개발 총괄 책임자인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이 호주에서 열린 i30 N 프로토타입의 시험주행 이후 현지 인터뷰에서 코나에도 N 모델을 적용할 수 있음을 암시한 바 있어, 코나 역시 N 브랜드에 합류하는 것은 시기의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현대차 남양연구소는 현재 2000㏄를 초과하는 고배기량 엔진을 갖춘 미드십 고성능 모델의 개발 프로젝트도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드십이란 엔진이 차의 앞뒤 바퀴 사이에 달린 후륜구동 차량이다. 이는 차의 무게중심을 최대한 가운데에 맞춰 주행성능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 미드십 고성능 차량의 양산시기는 2019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현재 출시된 i30 N을 비롯해 곧 출시할 N 모델 모두 전륜구동 차량인 데다, 2.0ℓ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해 270마력 안팎의 힘을 내는 것을 고려할 때 이 미드십 개발차량은 향후 N 브랜드 제품군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갖춘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앞서 이 개발차량의 초석이라 할 수 있는 ‘RM15 콘셉트카’를 2년 전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해 N 브랜드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레이싱 미드십을 의미하는 RM15는 N 브랜드 출범 전인 당시 현대차의 N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가장 흡사하다는 평가를 받은 모델이다. 이후 작년 부산모터쇼에서는 더 개선한 RM16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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