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이데일리가 관세청에서 단독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시장의 전체 매출은 12조 2757억원으로 2015년(9조 1984억원)보다 33.5% 성장했다. 불과 1년 만에 3조원 이상 시장 규모가 커진 것이다. 서울 지역의 시내면세점 전체 매출은 2015년 5조 332억원에서 2016년 7조 1607억원으로 42.3% 급증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5조 9728억원 매출로 시장점유율 48.7%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은 서울 본점 한 곳에서만 3조 1606억원을 올렸고 인천국제공항점(1조1455억원), 제주점(4893억원), 코엑스점(3872억원), 월드타워점(3473억원), 부산점(3458억원) 등에서 고른 매출을 올렸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하반기 월드타워점이 특허 만료로 영업을 하지 못했지만 2015년(4조 7390억원)보다 매출이 1조 2338억원(26.0%) 증가하는 저력을 보였다.
호텔신라는 본점(1조 7385억원)과 인천국제공항점(6969억원), 지난해 새로 문을 연 신라아이파크면세점(호텔신라(008770)·현대산업(012630)개발 합작사인 HDC신라가 운영) 등에서 총 3조 4053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2조 5898억원)보다 31.5% 성장했다. 신세계(004170)는 지난해 5월 문을 연 명동점(3489억원) 등에서 총 9608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면세사업에 진출한 지 불과 4년 만에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지난해 국내 면세시장이 크게 성장한 이유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덕분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700만명 수준으로 2015년(1323만명)보다 28.5% 늘었다. 지난해 국내 면세시장에서 외국인 매출 비율은 71.8%였는데 약 8조 8140억원을 외국인 관광객이 쓰고 간 셈이다. 2015년 외국인 매출은 약 6조 1170억원, 매출 비율은 66.5%였다.
국내 면세사업자들이 관세청에 납부한 특허수수료는 총 46억 4960만원으로 전체 매출액(12조 2757억원)의 0.04% 수준이었다. 관세청은 올해부터 지점별 매출액에 따라 최대 20배 특허수수료율을 인상해 연간 500억~600억원 수준을 수수료로 거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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