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내년 신규 출점 화두는 '대형화'

임현영 기자I 2016.12.12 05:30:00

아웃렛,교외형 복합쇼핑몰 등 대형 쇼핑몰 6곳 오픈
스타필드 2호점, 수도권 프리미엄 아울렛 위주
백화점·대형마트 등은 올해와 같거나 축소 전망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유통업계의 내년도 출점계획의 키워드는 ‘대형화’다. 업계는 현재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아웃렛 등 대형쇼핑몰을 중심으로 사업 계획을 내놨다. 반면 백화점·대형마트 등 기존 오프라인 채널 확장은 주춤했다.

어수선한 시국 상황으로 소비심리가 최저점을 찍은 쉽지 않은 상황에도 점포를 키우는 이유는 ‘차별화’전략과 맞닿아 있다. 매장 규모를 늘려 가족형 테마파크로 꾸미는 등 오프라인 매장만이 제공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 그동안 온라인 채널에 뺏긴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겠다는 각오다.

11일 이데일리가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유통업계 내년도 출점 계획을 분석한 결과 모두 대형 쇼핑몰 출점에 큰 비중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내년에만 5곳의 아웃렛과 1곳의 교외형 복합쇼핑몰이 추가로 문을 연다. 올해와 비슷한 수준(6곳)이다. 롯데는 3곳(용인 기흥·고양 원흥·전북 군산)의 프리미엄 아울렛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004170)의 경우 고양 삼송에 교외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2호점·시흥 프리미엄아울렛 등 2곳, 현대백화점(069960)도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을 연다.

롯데쇼핑(023530)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내년에도 올해 수준의 투자를 이어간다”면서 “대형 점포뿐만 아니라 패션 전문 편집숍 ‘엘큐브’도 출점하는 등 활발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역시 “스타필드 2호점을 오픈해 교외형 복합쇼핑몰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장기 불황에 어수선한 시국까지 겹친 상황에도 대형쇼핑몰의 출점을 계속하는 까닭은 높은 성장세 때문이다. 백화점·대형마트 등 기존 채널이 현상유지에도 버거워하는 상황이지만 아웃렛 매출은 매년 두자릿수 씩 성장해 왔다. 올해는 스타필드 등 복합쇼핑몰이 가세해 신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남기 위해선 오프라인 매장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했다. 그동안 오프라인 채널은 온라인몰에 가격경쟁력에 뒤쳐지면서 소비자를 빼앗겨 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가족형 테마파크, 스포츠 시설, 문화시설 등을 점포 내에 적극적으로 들여오며 쇼핑 이외의 즐거움을 주는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

그 외 백화점 출점은 올해보다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백화점 2곳이 새롭게 간판을 단다. 롯데가 기존 신세계가 운영하던 인천터미널점의 소유권을 넘겨받아 내년 11월부터 운영을 맡는다. 그러나 기존 점포의 간판만 바뀐다는 점에서 추가 출점이라고 보기 어렵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삼송점 내에 백화점 1곳을 연다. 단일 점포가 아닌 쇼핑몰 내부에 입점하는 터라 기존 백화점보다 다소 작은 규모로 들어간다. 올해 2개 점포를 새롭게 열고 강남·센텀시티 등 핵심 점포를 증축하는 등 왕성하게 사업을 확장했던 만큼 내년에는 사업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출점 계획이 없는 상태다.

대형마트도 겨우 올해 수준의 출점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마트의 경우 대형마트 출점 계획은 없으며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 3곳(군포·김포·삼송)만 오픈이 예정돼 있다. 롯데마트는 내년에도 올해(3곳)만큼의 점포 확장을 계획하고 있으나 시기·장소 등에 대해선 “현재로선 밝히기 어렵다”고 답했다. 올해 1곳을 추가로 연 홈플러스도 내년도 출점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내년도 출점 계획을 보면 올해 유통 트렌드가 그대로 반영돼 있다”면서 “대형화·고급화로 온라인 매장이 제공하지 못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점포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