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원스토어’는 통신3사의 앱스토어 한 곳에만 앱을 올려도 3사 모두에 등록되는 인프라 개념이었는데, 이번에 별도 회사로 설립돼 구글·애플에 내어준 30% 수수료 시장을 한국 회사들이 되찾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다.
개발자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올리고 소비자가 다운받는 앱스토어는 스마트폰 앱 생태계의 기반 플랫폼이다. 하지만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4년 현재 국내 시장의 83%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가 차지하고 있다. 올해 지난해보다 18.7% 증가한 252억 달러(30조 303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전세계 앱스토어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모습을 찾기는 어렵다.
구글과 애플이 전세계 앱스토어 시장을 석권하는 이유는 운영체제(OS) 독점과 글로벌 마케팅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폰에는 구글 플레이 앱이 iOS폰에는 애플 앱스토어 앱이 기본 탑재돼 있다. 개발사로선 전 세계인이 몰리는 구글·애플의 장터에 물건을 내다 파는 게 끌린다.
하지만 구글에서 국내 개발사가 1000원 짜리 앱을 판다면 300원은 구글 매출이다. ‘카카오 게임하기’에 입점하는 개발사는 1000원짜리 앱을 파는데 구글에 300원(30% 수수료), 카카오에 210원(21% 수수료)을 내야 했다. 배보다 배꼽이 컸다.
때문에 카카오는 최근 자사 광고 플랫폼과 연동하는 개발사의 경우 카카오 게임하기 수수료를 0%~21%까지 다양화하고, 구글이나 애플 앱스토어 수수료 30%보다 저렴한 7.5%로 카카오 게입샵에 입점할 수 있게 했다.
국내 개발 앱에 논란이 생겼을 때 대응이 늦는 것도 문제다. 저작권자와의 갈등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앱 삭제가 이뤄진 인터넷 라디오 ‘딩가 라디오’는 똑같이 소명절차를 진행했지만 T스토어는 지난 5일 재개된 반면,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일주일 이상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 글로벌 스토어들이 한국 앱에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는 걸 보여준다.
위의석 SK텔레콤 신사업부문장(전무)은 “한국은 중국, 러시아, 미국과 함께 독자적인 인터넷 검색 엔진을 보유한 유일한 나라”라면서 “기술적, 문화적으로 독특한 IT 강국답게 토종 앱 스토어에 힘을 합쳐 수수료 인하와 함께 개발자 및 이용자에 대한 서비스 개선 등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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