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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복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백화점과 가두점(로드샵) 위주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모바일 포함)으로 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최근 합리적인 소비 패턴이 확산되고, 자라·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의 공습에 국내 패션업계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체된 시장 활로를 온라인으로 탈출하려는 시도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팔린 의복 소매판매액은 총 51조 7720억원으로 전년(51조 6020억원)과 비교해 0.3% 마이너스(-) 성장했다. 이 가운데 온라인에서 판매된 금액은 6조 7380억원으로 전년(5조 8780억원)보다 14.6% 증가한 반면, 백화점 판매액은 29조 2020억원으로 전년(29조 3230억원)보다 0.4% 감소했다.
패션업계는 의복 시장에서 온라인 매출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플랫폼을 다양화하고 확충하는 한편, 온라인 사업부문의 인재를 영입하면서 이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은 빈폴, 에잇세컨즈, 패션피아 등 브랜드별로 나뉘었던 온라인 쇼핑몰을 지난해 9월 ‘SSF샵’으로 통합해 운영 중이다. 세 브랜드를 포함해 구호, 갤럭시, 로가디스 등 삼성물산의 모든 의류를 SSF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SSF샵의 지난 1월 매출은 전년비 213% 급증했고, 온라인과 모바일을 포함한 고객 유입률은 17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온라인프로모션팀 이원경 부장은 “모바일 시대가 돌입하면서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의 변화가 눈에 띄고 있다”고 말했다.
LF(093050)는 지난해 인수한 온라인 패션 유통기업 ‘트라이씨클’과 기존의 ‘LF몰’을 함께 운영하며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라이씨클은 하프클럽·오가게·보리보리 등 중저가 의류를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 중이고, LF몰은 닥스·헤지스 등 LF의 중고가 인기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LF는 네이버·삼성전자 출신의 함종민 부사장을 e-Biz개발부문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SK커뮤니케이션즈 출신 우진형 상무를 e-IT개발본부장에, 네이버·이베이옥션 출신 이정엽 상무를 e-영업사업부장에 선임하는 등 발 빠른 인재영입에도 나서고 있다. LF 관계자는 “고급 브랜드는 백화점, 나머지는 온라인·모바일 채널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섬(020000)은 지난해 10월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을 오픈한 데 이어 18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한섬앱’(HANDSOME App)을 출시하며 뒤늦게 온라인 대전(大戰)에 뛰어들었다. 한섬은 타임·마인·시스템 등 국내 최정상의 여성복 브랜드를 보유한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전문 기업이다. 고가인 한섬 브랜드는 지금까지 백화점 판매 위주였다.
한섬은 이번에 모바일앱을 선보이면서 올해 온라인(모바일 포함) 매출을 200억원 달성하고 2020년까지 연간 1000억원대로 늘려 온라인 패션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한섬 관계자는 “온라인몰과 한섬앱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통합 마케팅과 특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국내 주요 브랜드들의 오픈마켓 입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옥션에 시슬리·신원·에잇세컨즈 등 국내외 10여개 브랜드가 들어선 데 이어 이달 LF의 헤지스 키즈가 입점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심리가 주춤하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및 모바일을 이용한 의복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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