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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브리프] 신용 8등급 대부업체서도 돈 못 빌린다

김동욱 기자I 2015.12.26 06:00:00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내년부터 신용등급이 8등급인 저신용자는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워진다. 최근 정치권이 대부업체가 받을 수 있는 법정 최고금리를 연 34.9%에서 27.9%로 7%포인트 내리기로 하면서 대부업계가 부실률을 줄이기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 저신용자 돈줄 막힌다

금융권에 따르면 대부업체들은 이달 초부터 8등급을 제외하는 쪽으로 신용평가 모형을 새로 설계하고 있다. 수익을 내려면 현재 평균 10% 초반대인 부실률을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업체들은 그동안 6~8등급 저신용자를 상대로 한 영업에 주력했는데 앞으로는 5~7등급을 주력 고객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자산 200억~500억원대인 대형 대부업체 7곳이 내년부터 신규 대출을 하지 않겠다며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상당수 대부업체가 신용대출 비중을 줄이고 동시에 신용평가를 대폭 강화하면서 앞으로 저신용자들은 대부업체에서도 돈을 빌리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대부업 대출금리 상한을 현재 연 34.9%에서 27.9%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 대부업법은 올해 말 일몰을 앞둔 만큼 국회 내부에서도 연내 처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상황이다. 대부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대부업체는 개정안이 시행되는 내년 1월 1일부터 바로 금리 상한을 낮춰야 한다. 이번 조치는 애초 정부가 제시한 금리 상한(29.9%)보다 2%포인트 낮은 수치다.

◇ 내년 상반기부터 은행에서 2금융권 대출·車리스도 받는다

내년 상반기부터 은행에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대폭 늘어난다.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대출을 받을 수 없을 때 굳이 다른 금융사를 찾지 않더라도 은행 창구에서 2금융권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자동차 리스 상품도 고를 수 있게 된다. 은행이 같은 계열 금융사의 상품을 팔 수 있도록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된 덕분이다. 금융위원회는 금융 계열사 간 업무위탁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관련 법규와 감독규정이 개정돼 이달 말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가장 큰 변화는 은행 창구에서 나타날 전망이다. 신한, 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한 5대 금융지주는 내년 상반기부터 은행 창구에서 계열 금융사인 저축은행과 캐피탈 상품도 함께 판다. 은행에서 2금융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건 물론 캐피탈사가 주로 취급하는 자동차 할부나 리스상품도 고를 수 있게 된다. 고객으로선 여러 금융상품을 알아보는데 들일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2금융권 계열사들은 고객 모집 비용이 줄어 금리를 낮춰 고객을 모집할 유인이 생긴다.

◇ 이순우 前우리금융 회장…저축銀중앙회장 낙점

이순우(사진)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저축은행중앙회장 단독 후보에 올랐다. 최종 선임은 오는 28일 저축은행중앙회 회원사 대표들이 참석하는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이 전 회장이 중앙회장으로 선출되면 역대 최초 금융지주 회장 출신 중앙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이 전 행장은 1977년 우리은행의 합병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사했고 2011년 3월 우리은행장으로 취임했다. 2013년에는 행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취임, 지난해 말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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