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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보로 힘 키운 고급 가솔린차 봇물..디젤차에 도전장

이승현 기자I 2015.11.13 03:00:00

렉서스, IS200t·RC200t 등 터보 라인업 강화..링컨, 첫 터보 모델 출시
현대차, EQ 900에 터보모델 첫 적용
다운사이징 확대 흐름에서 고출력 달성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배기량이 낮아졌지만 힘은 좋아진 고급 가솔린차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태로 인기가 한풀 꺾인 디젤차에 도전장을 내민다.

가솔린 터보 엔진은 같은 배기량의 일반 자연흡기 엔진에 견줘 출력이 30% 가량 높을 뿐 아니라 연비도 좋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스포츠 세단 IS에 2.0ℓ 터보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2016년형 IS200t를 전일 출시했다. 이 차는 기존 IS 250의 다운사이징(2.5→2.0ℓ) 모델로 동급 최고수준인 최고출력 245마력과 최대토크 35.7kg.m의 성능을 낸다. 렉서스 IS200t의 공인복합연비는 이전모델과 같은 10.2㎞/ℓ이다.

지난 2월 출시한 NX200t에 이어 렉서스의 두번째 터보 가솔린 모델이다. 내년 1월에는 렉서스 스포츠 쿠페 RC의 가솔린 터보 모델인 RC200t도 나온다.

현대자동차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번째 모델인 EQ 900(해외명 G90)에 3.3ℓ V6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T-GDI)을 적용했다. EQ 900의 전신인 에쿠스에는 터보 모델이 없었다.

제네시스 EQ 900의 3.3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370마력과 최대토크 52.0kg.m의 힘을 낸다. 배기량이 높은 3.8 GDI 모델(최고출력 334마력, 최대토크 40.3kg.m)에 비해 오히려 힘이 좋다.

현대차는 “터보엔진 탑재 모델을 출시해 기존 초대형 럭셔리 세단의 단점을 보완하고 운전의 재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한 시도로 보고 있다.

포드의 고급 브랜드 링컨도 처음으로 터보엔진 모델을 선보였다. 지난 10일 출시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올-뉴 링컨 MKX는 2.7ℓ 트윈터보 에코부스트 엔진을 탑재했다. 대신 배기량은 기존 3.7ℓ에서 2.7ℓ로 줄었다. 올-뉴 링컨 MKX의 성능은 최고출력 340마력과 최대토크 53kg.m으로 기존 모델(출력 309마력, 토크 38.7kg.m) 보다 좋아졌다.

독일 고급차 브랜드들은 이보다 앞서 터보 가솔린 모델을 출시해왔다. BMW는 기존 5세대에 이어 지난달 출시한 신형(6세대) 7시리즈에 터보 엔진(4.4ℓ 트윈파워 터보 8기통 엔진)을 장착했다.

아우디의 콤팩트 스포츠카 TT의 신형모델에도 이전 세대와 마찬가지로 터보 모델(TFSI)이 있다.

차 업계 관계자는 “엔진 소형화 흐름이 대중차에서 고급차로도 확대되는 흐름에서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는 터보 모델의 채택이 많아지고 있다”며 “디젤차의 장점인 고출력에 정숙성 등을 갖춘 고급 가솔린차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렉서스 IS200t.
제네시스 EQ 900(해외명 G90) 렌더링 이미지.
올-뉴 링컨 MK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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