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비즈니스X파일]②해외통 회장님은 누구?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정태선 기자I 2015.07.10 05:01:00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세계 곳곳을 누비며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도약을 꿈꾸는 기업인들.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며 기업인 뿐 아니라 각국 정부와 대형 사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민간외교 역할까지 소화하고 있다.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가며 신뢰를 관계를 구축, 우리나라의 외교 지평을 넓히는데 이바지하고 있다.

‘동전외교’ 쌓은 글로벌네트워크, 미국通 풍산 류진 회장

2011년 병산서원을 방문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풍산그룹 제공.
미국은 60년 넘게 동맹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대미 수출의존도가 큰 우리나라 기업인이 공들여 네트워크를 쌓아가고 있지만, 독보이는 인맥을 자랑하는 총수로는 ‘동전의 제왕’이라 불리는 풍산의 류진 그룹회장을 꼽는다.

류진 풍산 회장은 일본에서 아메리칸고를 졸업해 일본어에 능통하고 서울대 영문학과와 미국 다트머스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수료한 덕분에 영어 회화도 수준급 실력이다. 유창한 외국어를 무기로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머물며 세일즈를 펼치는 류 회장은 굵직한 해외인맥으로 재계 널리 알려져 있다.

소전(素錢)과 탄약 제조를 주력하는 풍산은 ‘동전과 총알의 왕국’이라 불린다. 미국 태국을 비롯한 45개국 나라의 동전재료 뿐 아니라 방위산업과도 연관 있는 사업의 특성상 곳곳의 정·관계 인맥이 다양하다.

류 회장은 지난 2003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방한을 실질적으로 성사시키는 등 부시 전 대통령 부자의 한국 방문을 수차례 주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시 전 대통령에게 ‘대디(아빠)’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인맥도 탄탄해 오바마 대통령 당선 초기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방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1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안동 방문도 그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최근에는 골프계의 월드컵으로 통하는 2015년 프레지던츠컵을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 한국에서 유치하는 데 큰 역할을 해서 화제를 모았다. 대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팀 핀첨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총재와의 인연이 바탕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07년 그리스 대통령궁을 방문해 카를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代를 잇는 신뢰, 명예대사·경제인협회장 등으로 맹활약

한화그룹의 본사에는 세 개의 깃발이 걸려있다. 태극기와 한화그룹의 사기, 또 하나는 그리스 국기다. 또 김승연 회장이 사용하는 직무실과 같은 27층엔 그리스 대사관이 입주해 있을 정도.

한화 김승연 회장이 그리스의 특별한 인연을 맺은 것은 5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7년 10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서울 주재 희랍왕국(현재의 그리스) 명예 총영사에 한화그룹의 창업주이자, 한화 김승연 회장의 아버지인 김종희 회장을 임명했다. 당시 정부는 수출을 늘리기 위해 명예영사 자리를 주로 기업인들에게 맡겼다.

그 때 김종희 회장은 그리스와 한국을 오가며 양 국간 관계개선에 힘 쏟았고 그 공로 1972년 1월에 그리스 콘스탄티 국왕으로부터 두 국가의 우호증진과 교역증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성십자훈장을 받았다.

이때 맺은 인연으로 한화그룹과 그리스의 우정은 2대째 이어지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1983년 제2대 그리스 명예 총영사에 취임해 1993년까지 10년간 활동했고, 2007년 다시 그리스 명예총영사직을 맡아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김 회장은 한·그리스 수교 50주년인 지난 2011년에는 카를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을 만나 상호 우호를 다지고 한화의 신성장동력인 태양광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효성그룹은 대를 잇는 일본통으로 알려져 있다.

대일 외교가 경색되면서 한일경제협력을 이끌고 있는 경제인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조현준 효성 사장이 작년 3월 한일경제인협회 부회장직을 맡았다. 9년 동안 활동한 부친 조석래 회장의 뒤를 이어 재계 일본통으로 활약하고 있는 것.

조현준 사장은 1992년부터 5년간 일본 미쓰비시 상사와 모건스탠리 도쿄 지점에서 근무했으며, 일본 게이오대 법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를 취득했다. 일본에서 유학하고 근무한 경험을 통해 일본의 정계 및 재계 인사들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월 열린 제 47회 한일경제인회의에 참석한 조 사장은 발표자로 나서 ‘미래세대가 바라본 한일 미래상과 협력방안’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기도 했다.

당시 강연에서는 한국의 ‘창조경제’ 개념을 설명하며 한일 양국의 경제적 발전을 위한 일본의 관심과 투자를 촉구하고 기술 교류를 통한 동반 성장, 젊은 세대의 교차 취업을 통한 강점 결합, 공동 R&D프로젝트 확대 등을 강조해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지난 5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해 ‘제 47회 한일경제인회의’이 열렸다. 조현준 효성 사장은 ‘한일 미래 세대가 바라본 미래상과 협력방안’에 대한 주제로 한국의 ‘창조경제’ 개념을 활용한 한일 혁신 사례를 제시해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효성 제공.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