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아웃도어]낚시는 한탄강으로..체험은 민통선으로

염지현 기자I 2015.01.15 06:00:00

목적별로 신중하게 골라야 하는 캠핑장소
강,양어장 등 낚시 캠핑에도 종류 다양
귀농체험부터 천연염색..아이위한 코스도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두 아이를 둔 김상우(가명·43)씨는 지난 11월 말 강원도 삼척에 있는 ‘덕풍계곡’으로 캠핑을 떠났다가 낭패를 봤다. 한적한 계곡과 산책 코스가 좋은 곳이지만, 아이들은 이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차라리 체험놀이 시설을 갖춘 캠핑장에 갈 걸 그랬다”면서 “캠핑 장소는 함께 가는 사람들, 목적에 따라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하마캠핑장에서는 양어장에서 낚시를 즐기며 캠핑을 할 수 있다.(사진=하마캠핑장 블로그)
200만 캠핑 인구 시대다. 너도나도 캠핑을 가지만 무작정 대고 떠났다간 실패하기 십상이다. 친구들과 페트병 소주를 챙겨서 함께 가는 낚시 캠핑인지, 연인끼리 떠나는 트래킹 캠핑인지에 따라 적당한 곳을 물색해야 한다.

목적에 따라 어떤 장소를 섭외해야 할지 캠핑 전문 블로거, 한국관광공사, 경기도, 캠핑 책 저자 등 여러 전문가들의 추천을 종합해 알아봤다.

◇‘강으로 갈까, 산으로 갈까’..목적에 맞는 장소 찾아야

카스테라는 우유와 함께 먹어야 제맛인 것처럼 낚시 캠핑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정석으로 통하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에 위치한 ‘하마캠핑장’이다.

캠핑족들은 하마캠핑장이 겨울 낚시에 적합하다고 추천한다. 여름에 이용할 경우 텐트를 치는 자리에 그늘이 없어서 더운 감이 있지만 겨울에는 해가 잘 들어 따뜻하기 때문이다. 가족 캠핑을 갔을 경우 양어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낚시를 할 수 있고, 낚시가 지겨울 때는 비닐하우스 내에 마련된 탁구장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가격은 1박에 3만원. 다만 낚시를 할 경우 일반 낚시대는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3000원 대여비를 내고 낚시대를 빌려야 한다.

천연기념물인 비둘기낭 폭포 인근에 위치한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비둘기낭캠핑장’은 현무암 협곡이 펼쳐지는 한탄강에서 강낚시를 즐길 수 있다. 주변에는 화적연, 주살절리대, 비둘기낭 등 한탄강8경이 펼쳐져 경치를 구경하면서 유유자적하게
용인에 위치한 연미향마을 캠핑장에서는 천연염색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사진=연미향마을캠핑 홈페이지)
낚시를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강낚시를 좋아하지 않는 캠퍼들은 래프팅을 할 수도 있지만 겨울이라 춥다면 습지생태공원, 야생화공원 등을 둘러보면 된다. 가격은 오토 캠핑장은 4인 기준 1박에 1만5000원으로 상당히 저렴하다.

앉아서 먹고 마시는 캠핑 보다는 돌아다니는 트랙킹에 관심있는 캠퍼들은 강화도로 떠나보는 것도 좋다. 19개 코스, 20개 길로 구성된 총 310km 길이의 강화나들길이 있기 때문이다. 트래킹을 즐기는 캠핑족들은 5코스 중간에 있는 인천광역시 강화군의 ‘삼별초오토캠프장’을 추천한다. 온수 시설 등이 잘되어 있어 트래킹 후 뜨거운 샤워를 할 수 있다. 2.5km 거리에 적산사 낙조대가 있어 일몰을 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4인 기준 1박에 3만원.

◇귀농 체험부터 천연염색까지 “아이들이 좋아해요”

가족 캠핑을 떠난다면 체험 학습을 할 수 있는 곳에 가서 ‘교육’과 ‘캠핑’의 두 가지 효과를 노리는 것도 좋다. 특히 유치원에서 초등생 아이를 둔 학부형들은 체험학습 캠핑을 강력 추천했다.

서울에서 한 시간 거리의 경기도 파주시 ‘파주귀농학교캠핑장’은 도시 아이들이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달팽이 먹이주기, 버섯 물주기 등 유기농 텃밭에서 하는 계절별 농촌체험을 비롯해 도자기 공방, 허브 농장 등에서 진행되는 각종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캠프파이어를 열어 다른 가족들과 어울릴 수 있고, 일요일 오전에는 농업용 트랙터를 타고 숲 속을 가보는 체험코스도 마련되어 있
김포에 위치한 ‘매화미르마을’ 캠핑장에서는 북한과 마주한 민통선 내 깨끗한 자연을 만끽하며 전통마을체험 캠핑을 할 수 있다.(사진=매화미르마을 캠핑 홈페이지)
다.

여자 초등학생을 둔 학부형들은 용인에 위치한 ‘연미향마을 캠핑장’을 가보는것도 좋다. 용인연미향마을 캠핑장은 우렁이쌀 떡케이크 만들기를 시작해 천연염색, 모내기, 미꾸라지 잡기, 화분 시집보내기, 손두부 맛 좀 보실라우, 쑥 화전 대령이오 등 가지각색의 체험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천연 염색과 화전 만들이 체험이 여자 초등학생들에게 인기가 좋다. 계절별로는 봄철에는 쑥채취, 여름은 옥수수 수확, 가을은 고구마 캐기 등 계절별 수확체험이 가능하다. 겨울에는 빙어 잡기를 비롯해 눈썰매 타기, 만두 만들기 등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박재원 연미향마을 사무장은 “체험학습을 할 때는 기왕이면 여러 팀이 한데 뭉쳐 사전에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며 “10팀 정도 모여서 프로그램을 할 때 아이들의 참여율과 호응도가 더 높다”고 전했다.

김포시 ‘매화미르마을 캠핑장’도 북한과 마주한 민통선 내에서 캠핑을 하는 색다른 체험을 선사한다. 전통마을체험이라는 주제에 맞게 트랙터에 연결된 미르 열차를 타고 들판을 달리고, 용못에서 나는 물로 농사를 짓는 경작지에서 농사 체험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민통선 내 깨끗한 자연 자체가 도시 아이들에게는 체험 학습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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