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뮤지컬계 범사마' 서범석 "몸보다 머리가 연습 더 해"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윤정 기자I 2014.07.14 07:04:00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시드니 칼튼 역
사랑 위해 목숨 던지는 역
캐릭터 분석·공감에 많은 시간 할애
원작 찢고 나온 것 같다는 극찬 받아
"이 배우가 하면 다르다는 말 듣고파"

서범석은 ‘뮤지컬계의 안성기’ 혹은 ‘범사마’로 불린다. 이뤄지지 않는 사랑을 연기한 적도 많아 ‘짝사랑 전문 배우’란 별칭도 붙어 있다. 서범석은 “사마라는 말은 극존칭이라 가끔 부끄러울 때가 많다. ‘뮤지컬계의 안성기’도 너무 과분하다. 하지만 모두 들으면 기분 좋아지는 별명들이다”며 웃었다(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연예계에 ‘욘사마’가 있다면 뮤지컬계엔 ‘범사마’가 있다. 올해 데뷔 20년차를 맞은 뮤지컬배우 서범석(44)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내달 3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에 출연 중이다. 배우 이건명·한지상과 함께 주인공 시드니 칼튼 역을 번갈아 연기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같은 역이다.

“주변에서 무대를 본 사람들이 원작을 찢고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원작자인 찰스 디킨스가 봤을 때 ‘아마 자신이 그린 바로 그 칼튼일 것’이란 말을 들었을 때 가장 행복했다. 이번 공연 후엔 ‘색범’이란 얘기도 들었다. 섹시한 매력이 있다는 뜻이란다. 기분은 좋았다.”

서범석은 캐릭터 분석을 잘하는 배우로 알려져 있다. 작품에 대한 남다른 분석력과 꾸준한 연습으로 자신만의 배역을 소화해낸다. 관객들은 물론 연출가까지 그를 다시 찾는 이유다.

“이번 공연에선 좀 더 구체적으로 내가 맡은 역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시드니 칼튼이란 남자가 자기 자신을 위해 죽었을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해봤다. 죽음을 선택하는 것으로 그가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한 것들을 지켜줄 수 있었다. 연인 루시를 위한 것도 되지만 ‘내가 평생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라는 판단하에 미련없이 단두대로 올라갔을 것이다.”

서범석이 만약 칼튼의 입장이었다면 어땠을까. “나도 당연히 같은 선택을 했을 거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못할 이유가 없다. 다만 칼튼은 평소에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나보다는 좀 더 쉽게 선택했을 거란 점은 다를 거다. 하하.”

하루 18시간씩 연습에 매진할 만큼 몸을 혹사하던 때도 있었다. “오전 10시에 시작해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연습한 적도 있다.” 지금은 어느 정도 경력과 노하우가 쌓여서 그 정도는 아니라며 웃음 지었다. “지금은 몸보다 머리가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이전에는 잘 모르고 움직이는 시간이 많았다면 지금은 한번을 움직이더라도 생각을 먼저 하고 행동한다. 물론 여전히 연습은 열심히 한다. 라이브로 진행되는 무대에서 철저한 준비는 필수다.”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에서 열연 중인 배우 서범석(사진=비오엠코리아).


1994년 뮤지컬 ‘번데기’로 데뷔한 이후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단계적으로 인지도를 쌓아왔다. 뮤지컬 ‘지하철 1호선’에 출연할 때는 승용차를 팔아 지하철을 타고 다녔고, 첫 주연을 맡았던 ‘블루 사이공’에서는 몸무게를 8㎏이나 감량하기도 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와 ‘모차르트!’ 등 라이선스 뮤지컬도 해왔지만 여전히 창작뮤지컬에 대한 애정이 깊다. “창작의 경우 매뉴얼을 만들어가야 한다. 어려운 작업이지만 그만큼 매력 있다”고 말한다.

“사실 유명한 라이선스 뮤지컬도 처음엔 창작이었던 거다. 창작뮤지컬이 라이선스화 되기 위해선 시간과 인력이 필요하다. 하루속히 배우의 의존도에서 벗어나 정말 작품성으로만 승부할 수 있는 때가 왔으면 좋겠다.”

‘두 도시 이야기’가 끝난 후 휴식기 없이 바로 다음 작품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당장 이달 30일부터 위안부 피해자들의 한을 담은 뮤지컬 ‘꽃신’의 서울공연이 예정돼 있고, 오는 10월 초연되는 뮤지컬 ‘뿌리깊은 나무’에서는 세종대왕 역을 맡았다. “연기라는 건 보편성이다. 객관적인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이 보편성 위에 나만의 특별함이 추가됐으면 좋겠다. 같은 표현인데도 ‘이 배우가 하면 다른’ 그런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