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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장애문화예술연구소 짓은 첫 공연작으로 두 남녀의 억눌린 욕망을 그린 연극 ‘테레즈 라캥’을 공연한다. 19세기 자연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에밀 졸라의 작품으로 서로에 대한 열망 때문에 살인을 저지르게 된 테레즈와 로랑의 불안과 공포, 혼란, 증오 등의 심리 상태를 치밀하게 묘사했다. 발표 당시 섹스와 살인 등 자극적인 소재로 인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4명의 테레즈와 로랑이 출연한다. 하나의 인물을 보다 입체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여러 몸의 언어를 빌린 것이 특징. 지체·언어·청각 장애를 가진 배우들과 그 외 각기 다른 신체적 특성을 가진 비장애인 배우들이 모여 풍부한 표현을 선보인다. 일부 장면에서는 총 8명의 테레즈와 로랑이 동시에 등장하기도 한다. 다양한 몸을 가진 배우들이 신선한 조화를 이룬 그림과, 그 안에서 오가는 대사의 리듬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장애문화예술연구소 짓은 장애·비장애인들이 저마다의 매력을 살려 즐겁고 의미 있는 공연을 만들고자 설립한 예술단체로 장애예술론 발전과 장애인 문화접근성 향상을 위한 조사연구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로랑 역에 김원영·최성권·김지한·황철호, 테레즈 역에 문영민·차신애·문혜인·정원희·최하늘이 출연한다. 내년 1월 9~12일까지는 서울 구로동 예술나무씨어터에서, 17~19일까지 서울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