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홈쇼핑주의 고공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소비경기가 침체에 빠진 와중에도 꾸준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는 홈쇼핑주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이다. 유난히 추운 올겨울 날씨도 홈쇼핑주에는 반가운 손님이다.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자리를 꿰찬 CJ오쇼핑(035760)은 올 들어서도 4%가량 오르며 30만원대 주가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CJ오쇼핑(035760)과 함께 홈쇼핑업계의 양대산맥으로 군림하고 있는 GS홈쇼핑(028150)도 상승세에 돛을 달았다. 지난해 말 15만2000원대였던 주가는 어느새 18만원대 중반에 안착했다.
홈쇼핑주에 대한 러브콜이 계속되는 것은 불황에 아랑곳하지 않는 실적 성장세 덕분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CJ오쇼핑과 GS홈쇼핑 모두 증권가로부터 ‘어닝서프라이즈’라는 호평을 받았으며, 이런 실적 개선 흐름을 올해도 이어가고 있다.
25일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 홈쇼핑채널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매출이 각각 24.6%, 8.2%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유통업계는 장바구니 물가 상승과 가계 부채 증가 등으로 실질 소비가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홈쇼핑 채널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더해 예년보다 잦은 폭설과 한파도 사람들의 발길을 집에 꽁꽁 묶어두며 홈쇼핑채널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도 내수경기의 가시적인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유통채널 대비 상대적으로 불황에 강한 홈쇼핑채널의 선전이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계속된 오름세로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가격 매력이 약화된 점은 향후 주가 흐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승승장구하는 CJ오쇼핑과 GS홈쇼핑에 반해 홈쇼핑 ‘빅3’ 중 하나인 현대홈쇼핑(057050)은 경쟁업체 대비 부진한 실적과 보수적인 사업전략으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주며 업황 호조의 수혜에서 소외된 상태다. 올해도 공격적 영업확대보다는 수익성과 효율성 위주의 사업전략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 당분간 실적 개선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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