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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이 넘다 보니 생산성이 떨어진 상탭니다. 다만 기존의 투자비는 모두 회수했죠. 현재 이 지역은 새로 시추공을 뚫지 않고 기존의 웰(유정, well)들을 유지한 채 생산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육상생산의 모습이지요"
지난 16일 오전 10시(현지시각) 한국석유공사의 캐나다 자회사인 하베스트(Harvest)의 벨스힐 레이크(Bellshill Lake) 유전 현장 생산총책임을 맡은 케빈 에띠(Kevin Etty, 아래 사진)가 시찰단 일행에게 현장의 개요를 설명했다. 이곳엔 그를 포함해 십여 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유정의 이상 유무와 하루 생산량 등을 점검하고 있다.
◇ `메뚜기` 380개가 하루에 원유 2200배럴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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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스힐 레이크 현장의 전체 면적은 30제곱킬로미터(㎢). 서울 여의도(8.48㎢)의 3.5배에 달하는 황량한 벌판에 392개의 유정이 흩어져 있다. 유정마다 하나씩 펌프가 딸려 있어 최소 400미터, 최고 3500미터의 깊이에서 하루 2200배럴의 원유를 퍼올리고 있었다.
이들 유정 중 아직 생산에 들어가지 않은 12곳엔 물이 주입되고 있었다. 물은 지하의 기름을 띄우고 기름이 빠져나간 공간을 채워넣는 역할을 한다. 그 때문에 간혹 `메뚜기`들이 유정의 생산량에 맞지 않는 빠른 속도로 움직여 원유가 아닌 물을 뽑아내기도 한다.
에띠는 "서커 로드는 분당 6번에서 10번의 속도로 움직인다"면서 "저류층(원유나 천연 가스가 지하에 모여 쌓여 있는 층)의 질에 따라 다르지만, 어느 정도는 물이 섞여 있는 편이다. 물은 중력으로 자연스레 분리되지만, 가스의 경우 황이 섞여 있기도 해 탈황시설을 거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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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유공사 총생산의 25%는 하베스트가
약 한 시간 반가량 벨스힐 레이크의 현장을 둘러본 시찰단 일행은 다시 인근 소도시 캠로즈(Camrose)의 공항으로 이동해 전세기로 1시간을 날아 에드먼턴 북쪽 슬래이브 레이크(Slave Lake)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다시 두 대의 SUV 차량으로 갈아탄 일행은 2시간을 달려 하베스트의 또 다른 현장인 `레드 어스`(Red earth)에 다다를 수 있었다. 캘거리에서 차도로 약 720킬로미터, 직선거리로 620킬로미터 떨어진 곳이다. 벨스힐 레이크와 달리 사방이 온통 침엽수림으로 둘러싸인 이곳에선 시추가 한창이었다.
"현재 1970미터 가량 진행했습니다. 수직으로 900미터 내려간 뒤 다시 1000미터를 수평으로 나아갔습니다. 작업한 지는 2주 정도 지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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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부장의 안내를 받은 일행은 너덧 명씩 짝을 지어 지상 30미터 높이의 시추기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한쪽 끝에 비트(드릴 날)를 장착한 20미터 길이의 파이프가 연신 굉음을 내며 땅속으로 박혀 들어가고 있었다. 반대쪽에선 파이프 대신 퍼올려 진 회백색의 흙들이 물과 섞여 걸쭉한 진창이 돼 흘렀다. 기계가 내뿜는 열기와 땅속 파이프의 고정을 위해 사용한다는 시멘트 특유의 냄새가 섞여 역한 비린내가 났다.
◇ 3년 뒤 캐나다 석유산업의 미래, 오일샌드 생산
하베스트는 이곳 레드 어스 지역에 시추작업을 위한 `리그`(작업반)를 5개 운영하고 있다. 올겨울 동안 총 37개의 시추공을 뚫는 것을 목표로, 현재 9번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여름이 되면 일대가 온통 늪지로 변하는 통에 시추작업은 겨울에만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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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베스트가 100% 지분을 가진 오일샌드 광구 `블랙 골드` 현장은 한국의 GS건설에 의해 이제 막 착공이 시작된 단계입니다. 오는 2013년 첫 생산을 시작할 무렵이면 벨스힐 레이크나 레드 어스처럼 현장을 둘러보실 수 있을 겁니다"
레드 어스에서 다시 캘거리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임 부장은 캐나다 석유산업의 미래인 오일샌드를 강조했다. 캐나다는 베네수엘라와 더불어 오일샌드, 셰일가스 같은 이른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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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는 오는 2015년 하루 329만배럴, 2025년 434만배럴의 원유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캐나다가 로키 산맥으로부터 받은 신의 축복은 오일샌드와 더불어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석유공사가 하베스트를 통해 이 축복의 일부를 `수확`(havest)해 감은 물론이다. 캐나다 기업에서 한국 기업으로 변모한 지 만 1년, 하베스트는 지금 이 수확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