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3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서울과 수도권 전세시장이 점차 진정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예년의 경우 이사철을 맞아 0.5% 이상의 변동률을 보이던 전세값이 지난주 서울지역은 0.38%, 신도시 0.39%, 수도권 0.43% 등으로 상승률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이사철의 정점인 2월말~3월초를 지나면서 수요가 감소추세로 돌아선데다 이미 큰 폭으로 상승한 전세가격으로 인해 서민들의 가계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시세 전문분석기관인 부동산114(www.r114.co.kr)가 지난주 전국 아파트 시세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전셋값은 수요감소로 상승률이 둔화됐고 매매시장도 제자리 걸음을 계속하는 가운데 중대형평형의 가격이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에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지만 가격상승을 유인할 만한 재료가 없다"며 "전세시장도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시장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매매시장
보합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입주 1년 전후의 새아파트가 강세를 보인 중구(0.47%)와 동대문구(0.46%), 동작(0.38%), 서초(0.25%)지역이 소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 재건축을 추진중인 아파트들의 강세로 강동(0.35%), 강남구(0.2%)도 타지역에 비해 오름폭이 컸다.
중구에서는 지난해 6월 준공된 남산타운의 강세가 이어져 42평형의 경우 1000만원이 오른 4억2500만원을 기록했다. 동대문구도 입주 1년차인 제기동 현대 33평이 2000만원 오른 2억1500만원, 26평형도 1000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실제거래는 부진해 전세값 상승에 따른 기대심리가 작용한 호가상승 경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서초, 강동, 강남 등에서는 소형 아파트들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서초구 방배동 24평형의 경우 1000만원 오른 2억2500만원, 강동구 성내동 18평형도 750만원이 오른 1억525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연초 강세를 보이던 성동, 강북지역은 전세부족에 따라 매매전환을 기대했던 매물들이 거래부진으로 하향조정되며 매매가격이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신도시의 경우 0.03%의 변동률을 보이며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소형아파트의 경우 가격이 상승한 반면 중대형들은 일제히 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의 경우 40평형의 약세로 -0.03%의 변동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평촌(0.06%), 일산(0.03%), 산본(0.03%) 등 대부분이 보합세를 유지했으며 가격변동이 거의 없던 중동지역은 0.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신도시 지역에서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곳은 중동신도시의 상동 반달선경 15평형으로 500만원이 오른 6750만원에 거래됐다.
◇전세시장
상승세를 보이던 전세가격이 지난주 전반적인 수요감소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세가격 변동률은 0.38%로 전주 0.6%에 비해 상당히 둔화됐으며, 소형에 비해 대형평수 아파트들의 전세가 내림폭이 두드러졌다.
서울지역에서는 재개발을 통해 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관악구(1.5%)가 강한 오름세를 기록했으며 양천(0.8%), 강서(0.79%), 동대문(0.76%), 은평(0.69) 등도 상승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값 상승폭이 컸던 아파트는 강동구 성내동 동아1차 37평형으로 전주보다 2000만원 오른 1억4500만원을 기록했다. 노원구도 소형아파트들 위주로 가격대가 높게 형성됐으며 전통 강세지역인 강남구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신도시지역의 경우 0.39%의 변동률을 기록,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산본(0.59%), 일산(0.58%), 중동(0.48%)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 반면 분당(0.28%), 평촌(0.2%)은 상승폭이 둔화됐다. 특히 분당지역 대형평수들은 전세값이 내림세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매매값이 강세를 보인 김포, 군포 지역 전세값이 크게 올라 각각 1.77%, 1.0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수원(0.74%), 광명(0.74%), 고양(0.69%) 등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