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내 당뇨병 환자 수가 600만명을 넘어섰다. 당뇨병은 치주질환 등 합병증 발병률도 높아 합병증 관리도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600만명을 넘어섰으며 2050년 국내 당뇨병 환자 수가 591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됐다. 또한 당뇨병 고위험군인 당뇨병전단계 인구가 약 158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0만명이 넘는 수가 당뇨병 또는 당뇨병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기존에 당뇨병을 앓아온 환자들의 수명이 길어진 데다 소아·청소년을 비롯한 20~30대 젊은 층에서 당뇨병 발생률이 늘어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의 탄수화물, 나트륨 섭취가 많은 식문화 특성상 당뇨에 취약하며 당뇨에 걸리게 되면 면역 기능 저하, 혈액순환 장애, 염증 반응이 증가하여 합병증 발병률을 높히고 심지어 알았다고 해도 치료가 매우 제한적이다.
특히, 당뇨 환자에게 치주질환은 치명적이다. 성균관대의대 사회의학과 신명희 교수팀이 당뇨병과 치주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한 결과 당뇨병 환자는 치주질환 발병 위험이 일반인보다 1.51배에서 1.7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 수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치료의 속도가 더뎌 음식 섭취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전반적인 면역력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당뇨와 치주질환은 서로 악순환의 고리가 되기 십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뇨 환자의 경우 최대한 빠르게 치주질환을 치료할 필요가 있다.
국내 당뇨환자들을 위한 치주질환 치료제 중 전문의약품으로는 ▲치주포켓의 염증을 완화시켜 조직을 재생시키는 리바노겔 (Revanox Gel) ▲치주포켓 내 세균을 억제하는 항생재 역할의 아트리겔 (Atrigel) ▲치주포켓에 삽입하는 칩 형태의 항균/함염 작용의 페리오칩 (PerioChip) 이 있다. 당뇨의 높은 염증 반응을 고려해 대부분 항생/항염에 중점을 두고 있는 치료제로 빠른 시간 내 조직이 재생되지 않으면 빠르게 염증이 생기는 당뇨환자들에게 임시 방편의 역할을 해주는 치료제들인 셈이다.
즉, 당뇨 환자의 치주질환은 단순 항균, 항염이 아닌 빠른 조직 재생과 회복이 필요로 하다. 특히 염증율이 높은 당뇨 환자나 간기능 저하로 치주질환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의 치주질환 회복에 특화된 치료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나라에 비해 당뇨/치주질환 발병률이 높은 한국에서 이 2가지 질병에 본질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