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만난 中 서열 3위 “양국 공동이익 수호”

이명철 기자I 2024.04.14 08:47:26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 13일 김정은과 회담
북중 수교 75주년, 북한서 ‘양국 친선의 해’ 열려
김정은 “양국 협력 강화” 의지, 중국 방문 관측도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북한을 방문 중인 중국 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양국 관계 증진을 도모했다.

김정은(오른쪽에서 첫번째)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북한을 방문한 중국 공산당 서열 3위 자오러지(왼쪽에서 첫번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GT)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과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찾은 자오 위원장은 지난 13일 김 위원장을 만나 회담을 가졌다.

자오 위원장은 12일 북한에서 열린 ‘조중(북중) 친선의 해’ 개막식을 참석하기 위해 방중했다. 중국 서열 3위인 자오 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 북한을 찾은 최고위급 인사다.

김 위원장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축전을 전달한 자오 위원장은 “올해는 북중 수교 75주년이 되는 해로 양국은 좋은 이웃으로서 함께 싸우고 공동 미래를 공유하며 공동 발전을 추진했다”면서 “새로운 정세에서 중국은 양국 최고 지도자의 숭고한 의지와 양국 인민의 공동 염원에 따라 조선(북한)과 함께 양국 관계의 더 큰 발전을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과 중국간 친선은 급변한 국제 정세에서도 쌓아올린 귀중한 보물이라며 중국 공산당과 중국 정부는 전략적,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조(중·북) 관계를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자오 위원장은 “양국은 실무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에서 새로운 성과를 거두고 서로를 지지하면서 공동이익을 수호할 의향이 있다”며 “중국은 조선(북한)과 긴밀히 협력해 중조 우호의 해를 맞아 다양한 활동을 공동으로 조직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은 현대화를 통해 강한 나라로 건설하고 민족 부흥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조선(북한)과 발전동맹을 강화하고 양자 협력을 심화할 의향이 있다”고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진심 어린 인사와 행운을 빌어달라고 당부하며 “양국 전통적 친선협력 관계를 공고히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노동강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게 두 나라 관계는 끊임없이 더 높은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며 “조선(북한)은 중국과 여러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통치 경험을 교류하면서 친선을 심화하고 조중 관계의 새 장을 써나갈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중국과 북한은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아 ‘북중 친선의 해’로 규정하고 교류의 폭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시 주석, 리창 국무원 총리에 이어 서열 3위인 자오 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함에 따라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만나기 위해 곧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김정은(가운데 왼쪽에서 두번째)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북한 동평양극장에서 중국 중앙민족악단의 특별음악회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