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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는 올해로 3년 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띠고 있다. 야권은 윤 정부가 불통과 독단적인 태도로 정권을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 물가 폭등으로 대표되는 경제정책, 대결구도가 고착화된 남북관계, 의정갈등 장기화 등 갖가지 정책 실패로 국민의 삶을 파탄 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정권심판론을 기치로 들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8일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민의 뜻을 거스르고 국민의 삶을 내팽개친 반국민세력을 엄정하게 심판해주길 바란다”며 “투표해야 이긴다, 국민 승리의 드라마를 국민 여러분의 손으로 완성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여당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전면에 내세우며 범죄자에게 의회 권력을 내줄 수 없다고 반격했다. 또 야당이 윤석열 정부 내내 발목잡기만 해 왔다고 지적하고 윤석열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하며 ‘이·조(이재명 대표·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심판’을 외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도봉 창동역에서 열린 지원유세에서 “딱 한 표가 부족하다. 이 한 표 때문에 30~40년 뒤 후회할 것인가”라며 “나가서 대한민국을 구해달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한 무시무시한 세상이 올 수 있다”고 지지를 요청했다.
유권자들 역시 보수층과 진보층을 갈라져 극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지난 5~6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31.3%란 총선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것도 각 당의 지지층이 적극 투표에 나섰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데일리가 정치전문가 6명(박상병 정치평론가,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고문, 이종훈 정치평론가,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에게 총선전망을 물은 결과 6명 모두 민주당의 우세를 점쳤다. 이중 4명은 민주당이 단독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아직 선거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 아직까지 투표를 하지 않은 중도층·수도권·청년층(중·수·청)의 표심이 남아 있어서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50~55석을 격전지로 보고 있다. 총선 결과를 충분히 뒤집을 수 있을 만한 숫자다. 본투표에서 유권자들이 어느 당에 투표를 하느냐에 따라 총선 결과가 갈릴 수 있다. 오늘 투표함에 들어가는 내 소중한 한 표가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