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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034220)도 1만4170원으로 마감해 한 달 전(1만5970원)보다 11.27% 떨어졌다. 비에이치(090460)는 전월(2만7600원) 대비 10.14% 내린 2만4800원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아이폰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이다. LG이노텍은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 손떨림방지(OIS) 액추레이터 부품 등을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비에이치는 아이폰 OLED에 사용되는 연성회로기판(FPCB)을 생산한다.
아이폰 부품 납품업체들의 주가가 최근 하락한 것은 아이폰15 시리즈 생산 차질 우려가 빚어지고 있어서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더인포메이션은 지난달 아이폰15 프로 및 프로맥스 모델의 일부 디스플레이가 신뢰성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출시가 늦어질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이 같은 우려 속에서도 애플의 주가는 최근 오히려 강세다.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애플은 195.61달러로 마감해 전날 대비 0.43% 소폭 하락했지만, 2거래일 전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인 195.83달러를 기록한 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애플의 주가가 견조한 건 아이폰 점유율이 확대하리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오는 4일(한국시간) 발표되는 애플의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4% 감소한 817억7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0.8% 내린 1.1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2분기 미국 내 아이폰 점유율이 전분기 대비 3%포인트 상승한 5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아이폰15 생산 지연에도 애플의 호실적을 발판으로 연말까지 수요를 안정적으로 늘려갈 경우 부품 업체의 주가도 반등을 모색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 차질보다 중요한 것은 수요에 대한 기대”라며 “긍정적인 부분은 롱테일(Long tail)로 잘 팔렸던 아이폰12 시리즈에 대한 교체 수요가 도래한다는 점, 애플이 비우호적 매크로(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충성도 높은 브랜드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5 부품 주문량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9200만대로 추정된다”며 “애플이 다소 공격적인 출하량 목표치를 유지하는 이유는 생산 지연 이슈가 단기에 그치고 뚜렷한 경쟁 제품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