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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주일(6월 14~20일)만 놓고 봐도 대형주의 약세는 두드러진다. 코스피가 0.46% 하락한 가운데, 대형주는 이보다 가파른 0.58% 하락했다.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0.13%, 0.10%씩 올랐다.
6월 초만 해도 시장을 주도한 것은 대형주였다. 지난 5월 17일부터 6월 16일까지 코스피가 5.87% 오르며 2625.79선까지 상승했다. 이 기간 대형주는 6.19% 올랐고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3.84%, 4.07% 상승하는데 그쳤다. 특히 이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를 2조6170억원, 2위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3위 SK하이닉스(000660)를 3895억원, 1조6159억원씩 순매수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을 뿐, 대형주 위주의 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수급 때문이다. 외국인에 이어 개미들도 대형주로 기웃대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코스닥에서 개인의 거래대금 비중이 80%를 밑돌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기준 개인의 거래대금 비중이 79.4%에 불과했다. 코스닥에서 돈을 뺀 개미들이 향하는 곳은 코스피 대형주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엔비디아 열풍을 타고 국내에서도 반도체 위주의 대형주 장세가 나타났고, 이에 개인들이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높은 코스피로 옮겨갔다”고 분석했다.
연이은 대규모 하한가 사태 등도 대형주 장세의 빌미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형주의 경우 유통주식이 많아 작전세력이 주가를 흔들기도 쉽지 않다. 실제 작전세력이 접근하는 종목은 중소형주 중 유통주식 수가 비교적 많지 않은 종목이 대부분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당국은 관계기관 합동으로 차액결제거래(CFD) 규제 보완방안을 발표했는데, 관련 방안이 시행되기 전까지 증권사들이 향후 3개월간 기존 계좌의 신규 CFD 거래제한을 권고하는 조치를 수용했다”면서 “기존 CFD 투자자들의 청산이 진행되며 변동성이 지속할 수 있기 때문에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형주 포트폴리오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