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왕복 2시간 동안 출퇴근하는 서울시민은 버스를 이용할 때 가장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선호하는 교통수단은 승용차를, 출퇴근 시 가장 가치 있는 활동으로는 지하철을 타며 소비하는 ‘주식 및 금융’ 관련 콘텐츠로 각각 꼽았다.
교통수단별로 살펴보면 서울시민은 출퇴근 통행 중 활동에 대한 평균 지불의사와 관련해 승용차에 월 마다 가장 많은 1만 8000원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지하철(1만 6000원)과 버스(1만 1000원) 순이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승용차는 운전을 하는 만큼 할 수 있는 활동은 제한적이지만, 높은 금전적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퇴근 시 승용차를 활용한 활동 중 가장 가치가 높은 건 ’동영상보기‘였다. 설문에 참여한 서울시민은 승용차를 타며 동영상 시청을 하는 활동에 시간당 1만 1573원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음악듣기(시간당 9428원) △뉴스보기(9308원)이었다.
지하철은 승용차보다 지불하고자 하는 금액은 낮았지만, 가장 금전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꼽혔다. 특히 서울시민은 지하철을 이용한 출퇴근 시 ’주식 및 금융‘ 콘텐츠에 대해 가장 높은 금액인 시간당 1만 3014원을 소비할 의사가 있었다. 아울러 독서(시간당 1만 487원)와 게임(1만 428원)도 승용차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인 음악감상과 뉴스보다 높은 가치를 보였다.
이창 서울연구원 공간교통연구실 연구위원은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승용차보다 지하철에서 높은 가치를 보이는 활동이 관찰됐다”며 “통행 중 활동 차원에서 도시철도의 경쟁력은 분명하고, 지하철을 통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는 이점에 초점을 정책을 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서울시민은 출퇴근 시 버스를 이용하는 행위를 가장 값어치 없는 행동이라 평가했다. 버스 이용 시 가장 높은 금액이 책정된 활동인 독서 역시도 시간당 7314원을 소비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다른 교통수단과 비교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급정거, 흔들리는 내부 환경 등 버스를 이용한 통행은 활동을 수행하기 어려운 요소들이 많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형수 서울연구원장은 “기존 교통정책과 교통인프라 사업에서는 통행시간은 낭비되는 시간으로 간주하여 통행으로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을 사업의 주목적으로 했다”며 “(이제는) 대중교통 이용에 따른 혜택을 서울시민에게 상기함으로써 대중교통 활성화에 공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연구원은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이날 오후 2시 서울연구원 대회의실에서 ‘2023년 제2회 서울연구원 정책포럼’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