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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9개 기업 중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지난 달 27일 상장한 미래반도체(254490)로 무려 223.50% 급등했다. 이어 오브젠(417860)(219.44%), 꿈비(407400)(204.40%), 스튜디오미르(408900)(134.36%), 샌즈랩(411080)(110.48%), 삼기이브이(419050)(111.82%), 제이오(418550)(65.38%), 티이엠씨(425040)(38.57%), 한주라이트메탈(198940)(38.39%) 순이다. 제이오와 티이엠씨를 제외하면 공모가 기준 시총이 1000억원 안팎인 소형주다.
공모기준 시총이 1587억원인 샌즈랩은 상장 후 3336억원으로, 866억원인 미래반도체는 2802억원으로 시총 규모가 커졌다. 꿈비 역시 397억원에서 1208억원으로 시총이 단숨에 뛰어올랐다. 중형주로 꼽히는 티이엠씨 역시 2894억원에서 4122억원으로 매출액이 3배 가까이 많은 매일유업(3992억원)보다 시총 순위가 높다.
새내기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면서 공모주 시장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업종별, 미래 성장 가치에 따라 외형 대비 주가가 높을 수 있지만, 개별 기업의 펀더멘탈과 무관하게 오르는 경우도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최근 연이은 따상으로 형성된 ‘IPO 대박’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새내기주가 과열된 요인으로 꼽는다. 지난 달 오브젠이 올해 첫 따상에 성공한 뒤 따상을 하거나 장 초반 따상을 기록하는 기업들이 연달아 등장하면서 주가가 최대한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눈치게임’이 벌어지고, 이로 인해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IPO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무작정 따상을 바라보고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내외 증시가 급락하거나 해당 기업의 악재가 터질 경우 기대감으로 급등한 주가가 단숨에 추락할 수 있어서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현재 IPO 시장은 2020년 SK바이오팜 이후의 따상 열풍을 재현하고 있지만, 대형주를 제외한 소형주만 해당돼 완전한 회복이라고 보긴 어렵다”면서 “매출액이 극 소액이어도 따상이거나 시총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기업들은 향후 급등한 주가가 빠지면 ‘폭탄돌리기’가 될 가능성도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