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젊은 시절 읽은 책 한권에서 발견한 멋진 한 문장이 가슴깊이 보석처럼 남아있습니다. 나카타니 아키히로라는 작가가 쓴 ‘내 영혼의 비타민’이라는 책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나를 도와줄 사람의 숫자는 내가 도와준 사람의 수와 같습니다.” 전 이 말이 진정한 인간관계, 강력한 인간관계가 어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정곡을 찌른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는 인맥(人脈)과 아는 사람을 혼동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같은 학교를 나왔으니, 고향이 같으니,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이니 인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계들은 절대 인맥이 아닙니다. 그저 관계를 맺을 수 있음에 조금 유리할 뿐입니다.
이익만을 위해 맺어진 관계는 그래 오래가지 못합니다. 관계의 목적이 이익중심이니 인간관계는 뒷전이니까요. 그러한 관계는 이익을 중심으로만 자랍니다. 대표적인 것이 정치인들과의 관계입니다. 일반사람과 정치인들과의 관계는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맺는 관계는 그들이 가진 힘, 즉 권력의 후광만을 바라보며 맺어진 관계가 대부분이니까요.
정치인들도 그들과 주변에 연결된 사람들을 이해관계 중심으로만 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요하면 연락하고, 필요하지 않으면 연락하지 않습니다. 안부를 묻는 것도 후원금 모금 시즌이 되거나, 그들이 그 사람을 필요할 때에만 집중되어 있습니다. ‘정치적’이라는 단어가 그리 좋은 느낌의 단어가 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이익중심으로만 인간관계를 맺어가는 사람들의 태도는 원하는 것을 갖게되면 본색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지인 가운데 돈을 벌고 나니 거만해진 사람이 있었습니다. “왜 저렇게 변했을까?라는 질문에 그를 아는 지인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원래 그런 인간이었는데 이제 돈을 가졌으니 그걸 가리거나 감출 필요가 없어졌으니까요“ 즉, 그가 전에 했던 행동은 진심이 아니라 무언가를 얻기 위해 가식적으로 했던 행동이라는 것이죠.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 일을 본 이후 저는 진짜 부자는 그 사람이 부자가 되었음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느냐가 결정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의 보통사람들 중에서도 정치인과 비슷한 인간관계를 맺어가는 사람들이 꽤 됩니다. 필요에 의해서 맺어진 관계가 중심이 된 사람의 인생은 외롭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도 진심이 없는 목적중심의 관계 위주로 사람을 대한 사람은 그가 가진 것이 바닥을 드러내면 그의 주변에는 아무도 없게 됩니다. 사람의 관계는 함께 웃었던, 함께 울었던 시간과 비례합니다. 인맥은 상대방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자랍니다. 이런 간단한 법칙을 알지 못하면 이익중심의 빈 관계만이 주변이 둘러쌀 뿐입니다.
그러나 정치인이라도 진심을 가진 정치인 주변에는 진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기업인도 마찬가지고, 보통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목적에 의해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관계는 목적이 사라지면 관계도 사라집니다. 진짜 큰힘을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은 그것이 비록 정치라도, 사업이라도, 작은 일이라도 진심을 갖고 사람을 대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느꼈던 가장 힘이 쎈 관계의 저력은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태도에서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상대방을 먼저 도우려는 마음, 상대방이 정말 잘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하는 것을 통해 좋은 관계는 만들어집니다.
또하나 그 관계의 힘을 키우는 마법같은 주문이 하나 있습니다. 마음 속으로 상대방이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라고 빌어주는 것입니다.
”당신이 정말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관점 디자이너 박용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