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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18일 항공편으로 귀국했다.
미국에 체류하던 남 변호사는 이날 오전 5시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도착해 입국 절차를 밟았다.
40분 뒤 장발머리에 평상복 차림인 남 변호사는 마스크를 쓴 채 2터미널 입국장에서 공항 로비로 나왔다. 검찰 수사관은 입국장에서 남 변호사를 연행해 공항 앞에 세워진 호송차에 태워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했다.
남 변호사는 공항 로비에서 “천화동인 1호 실소유자에 대해 알고 있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죄송합니다”라고만 반복적으로 말했다. “앞으로 일정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공항에는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나와 개발동 특혜 의혹 내용이 담긴 플랜카드를 들고 “몸통이 누구냐” 등을 외치며 남 변호사를 압박했다.
남 변호사가 기자들의 취재와 시민단체의 반발을 피해 공항 밖으로 나가며 주변은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그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에 대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남 변호사는 대형 로펌을 선임해 검찰 조사에 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남 변호사를 상대로 대장동 개발 관련 민간사업자에 대한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이 삭제된 경위,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남 변호사는 2014년 대장동 민관합동 개발 당시 김만배씨와 함께 민간 시행사에 참여했다.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4호의 소유자인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에 8721만원을 투자해 1007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그는 지난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톰브래들리 국제공항에서 출국장으로 이동하며 “귀국을 검찰과 조율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건 없다”고 답했다. 그는 “모든 것은 (한국에) 들어가 검찰에서 소상하게 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