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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3월 기준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01.46을 기록해 전월(98.23)보다 3.3%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2.1%)에 이어 넉달째 오름세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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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가 상승은 글로벌 경기 회복 흐름에 따라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월평균 가격이 지난 2월 60달러89센트에서 64달러44센트로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5.8%, 전년 동월 대비로는 무려 91.2% 상승폭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도 2월 1111.72원에서 이달 1131.02원으로 전월대비 1.7%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전방산업 수요 회복 등으로 화학제품(6.5%), 석탄및석유제품(5.7%) 등이 가장 크게 올랐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2.5%)와 제1차 금속제품(3.8%)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내 소분류로서 반도체는 한 달 새 2.1% 오르며 3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 전월 대비 수출물가 상승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세부 품목은 TV용LCD(6.7%), 자일렌(크실렌)(12.3%), D램(1.7%) 등이다.
김영환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3월 수출 물가 총 지수가 101.46으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겼다. 코로나 여파로 환율 급등, 유가나 원자재가 큰 폭 하락했는데 유가는 연초 30~40% 하락했다가 11월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더해 공급망 차질 문제도 원활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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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가는 광산품(5.9%) 등이 올라 원재료가 전월비 5.5% 상승했다. 중간재도 화학제품(3.9%), 석탄및석유제품(5.9%) 등이 올라 전월대비 3.4% 상승을 보였다. 자본재와 소비재 역시 전월대비 각각 1.1%, 1.2% 올랐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원유가 7.7%, 나프타가 6.9%, 천연가스(LNG)가 4.2% 상승했다. 석유화학제품에 이어 비교적 빨리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농림수산품도 전월보다 3.2%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은은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따라 4월에도 수출입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더욱 크지만 코로나19 재확산 등 상승 흐름을 억제할 수 있는 요인도 있어 상승폭은 다소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영환 팀장은 “4월들어서는 9일까지 유가와 원자재 가격은 하락, 환율은 약보합세를 보였는데 변동성이 커져서 방향성이 뚜렷하진 않다”면서도 “아직은 상승 압력이 있어 보이나 코로나19 재확산 등 상승 압력 제약 요인이 있어서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