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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수출물가 지수 코로나 이후 첫 100 돌파.."글로벌 경기회복세 가팔라"

이윤화 기자I 2021.04.14 06:00:00

코로나 기저효과에 경기회복 날개, 유가 다섯달째 상승
원·달러 환율도 석 달 연속 오름세, 수출물가 상승 견인
"4월도 상승 압력 높지만 코로나 재확산 등 변동성 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글로벌 경기 회복 사이클이 빨라지면서 국제유가, 환율 상승 영향에 수출과 수입물가가 넉달째 오르고 있다. 특히 원화 기준 3월 수출물가 총지수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겼다. 다만 4월은 둘째주까지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전월대비 하락하는 흐름이 보여 오름세가 3월보다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3월 기준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01.46을 기록해 전월(98.23)보다 3.3%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2.1%)에 이어 넉달째 오름세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겼다.

자료=한국은행
3월 수출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코로나19 기저효과 등으로 화학제품, 석탄 및 석유 제품 등이 크게 올라 5.6%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0월(8.1%) 이후 최고치다.

수출물가 상승은 글로벌 경기 회복 흐름에 따라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월평균 가격이 지난 2월 60달러89센트에서 64달러44센트로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5.8%, 전년 동월 대비로는 무려 91.2% 상승폭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도 2월 1111.72원에서 이달 1131.02원으로 전월대비 1.7%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전방산업 수요 회복 등으로 화학제품(6.5%), 석탄및석유제품(5.7%) 등이 가장 크게 올랐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2.5%)와 제1차 금속제품(3.8%)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내 소분류로서 반도체는 한 달 새 2.1% 오르며 3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 전월 대비 수출물가 상승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세부 품목은 TV용LCD(6.7%), 자일렌(크실렌)(12.3%), D램(1.7%) 등이다.

김영환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3월 수출 물가 총 지수가 101.46으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겼다. 코로나 여파로 환율 급등, 유가나 원자재가 큰 폭 하락했는데 유가는 연초 30~40% 하락했다가 11월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더해 공급망 차질 문제도 원활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3월 수입물가 역시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광산품 등 원재료와 화학제품 등 중간재를 중심으로 전월 대비 3.4% 오른 109.73을 기록해 넉달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1년 전과 비교해보면 9% 올라 14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난 2019년 10월(11.1%)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수입물가는 광산품(5.9%) 등이 올라 원재료가 전월비 5.5% 상승했다. 중간재도 화학제품(3.9%), 석탄및석유제품(5.9%) 등이 올라 전월대비 3.4% 상승을 보였다. 자본재와 소비재 역시 전월대비 각각 1.1%, 1.2% 올랐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원유가 7.7%, 나프타가 6.9%, 천연가스(LNG)가 4.2% 상승했다. 석유화학제품에 이어 비교적 빨리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농림수산품도 전월보다 3.2%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은은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따라 4월에도 수출입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더욱 크지만 코로나19 재확산 등 상승 흐름을 억제할 수 있는 요인도 있어 상승폭은 다소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영환 팀장은 “4월들어서는 9일까지 유가와 원자재 가격은 하락, 환율은 약보합세를 보였는데 변동성이 커져서 방향성이 뚜렷하진 않다”면서도 “아직은 상승 압력이 있어 보이나 코로나19 재확산 등 상승 압력 제약 요인이 있어서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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