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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이날 ‘포스트 코로나시대, 대한민국의 혁신과제와 미래비전’이라는 주제로 야권의 재집권을 위한 방향과 비전을 제시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의원인 이 포럼은 야권 인사 30여명으로 구성된 국회의원 연구단체다. 안 대표는 국가 재정 운영, 경제 구조 개혁, 신산업 육성, 정부 데이터 공개 등 분야에서 정부·여당의 실정을 꼬집었다.
한 시간 가량의 강연을 마친 안 대표에게 김성원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질문을 던졌다. 김 수석부대표는 “야권의 혁신을 통해 플랫폼을 구성하잔 제안을 했는데. 거기에서 안철수의 역할은 무엇인가. 서울시장 출마도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안 대표는 “올해 초 외국에서 귀국했을 때 우리나라가 망가지고 있고 가장 큰 책임이 정부·여당인데, 내가 무엇이 되기 보다는 정권 교체를 위해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답변했다. 안 대표는 독일과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올해 1월 정계에 복귀했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달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절대 나갈 생각이 없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날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안 대표가 생각을 바꿔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두고 기자들은 강연을 마치고 나온 안 대표에게 ‘서울시장에 절대 안 나간다고 했던 기존 발언과 조금 달라진 것 같다’고 물었고, 안 대표는 “변함이 없다. 같은 말을 계속 하기 지겨워 다른 표현을 하는 건데 취지는 같다”며 “몇 번만 더 들으면 백번은 듣는 질문인데, 정권 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말했다. 여기서는 서울시장이 아닌 대선으로 직행하겠단 뜻으로 읽힌다.
안 대표는 야권의 대선주자이자 내년 서울시장 보선의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서울시장 선거를 잡아야 하는 국민의힘은 안 대표에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며 ‘야권 연대’의 불을 지피고 있다. 경선 룰 작업을 진행 중인 국민의힘은 입당 문턱을 낮춰서라도 잠재력이 있는 외부 인사를 영입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안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에 선을 그었던 것을 두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안 대표 측에서 서울시장에 뜻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순간에 그것이 성사되지 않으면 정치적으로 타격이 있다고 보는 듯 하다”며 “확실히 반 민주당 측 단일후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으면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