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쿡쿡 쑤시는 무릎 관절염...줄기세포로 치료한다

이순용 기자I 2020.07.08 00:03:06

이태연 날개병원 병원장

[이태연 날개병원 병원장]얼마전 서울에 사는 한 모(67)씨가 관절염 치료 후에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해줘서 고맙다고 진료실을 찾았다. 진통소염제 복용만 하다 최근에는 연골주사를 주기적으로 맞았지만 효과가 없고 온몸이 붓는 등 부작용도 심했다. 어느 병원에서는 통증이 심하니 인공관절 수술을 권했고, 어느 병원에서는 최대한

이태연 날개병원 병원장
보존적 치료를 해보자고 했다고 한다. 보존적 치료로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인공수술을 하자니 엄두가 나지 않아 고민 끝에 줄기세포연골재생술을 받고 회복과 재활도 빨라 지금은 전처럼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한모씨가 치료 받은 줄기세포 치료는 관절염 뿐 아니라 여러 난치성 질환에 대한 해결책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정형외과 영역에서는 건 및 인대 손상에 대한 치료에, 특히 무릎 분야에서는 연골손상과 관절염 치료에 주로 적용되고 있다. 손상된 무릎에 줄기세포를 주입하면 마치 상처 난 피부에 새 살이 돋는 것처럼 다른 조직에 비해 혈액순환이 불량한 연골의 재생능력이 증가하며 정상적인 연골에 보다 가까운 연골이 생성되게 된다. 이러한 줄기세포를 통한 연골재생 방법은 환자 본인의 골수나 복부에서 추출해낸 중간엽 성체줄기세포로 조직을 재생하는 자가줄기세포 치료와 타인의 제대혈을 이용해서 중간엽유래줄기세포제(카티스템)을 도포하는 치료법이 있다.

치료의 장단점은 각각 다르다. 자가줄기세포치료는 채취 및 시술이 간단한 반면, 타가줄기세포(제대혈)은 절개부위가 작지만 일부 절개를 해야 한다는 점과 비급여 약제로 환자 본인 비용 부담이 있다. 하지만 타가 줄기세포 치료는 손상 범위가 작은 연골 결손 뿐만 아니라 연골이 많이 닳은 퇴행성관절염 중기 이상의 환자도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가줄기세포 치료 과정은 마취하에 본 수술을 시작하기 전 환자의 골반뼈나 복부 지방에서 50~100㏄ 정도의 혈액 또는 지방을 채취한다. 이후 원심 분리기를 비롯한 처리과정을 거쳐 줄기세포를 농축해 준비하는 동안 환자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손상된 연골부분을 제거하고 다듬으며 연골하골 부위에 구멍을 뚫어주는 미세천공술 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의 마지막 단계에서 줄기세포를 손상된 연골부위에 주사하는 것으로 치료가 완료된다. 환자 본인의 조직에서 추출한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면역반응과 같은 부작용이 거의 없다. 타가줄기세포(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는 마취 후 관절부위의 작은 절개를 통해 관절연골이 결손된 부위를 노출해 일정한 간격으로 미세구멍을 내고 치료제를 주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줄기세포연골재생술은 인공관절 수술을 대치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모든 관절염 환자에게 적용 할 수 있는 치료법이 아니다. 이미 오다리나 X다리 형태로 변형된 무릎 관절에는 휜다리 교정술로 알려진 경골 절골술 또는 X다리 교정을 위한 대퇴골 절골술을 줄기세포 치료와 병행해야 한다. 또한 연골 뿐 아니라 관절뼈까지 손상됐을 경우라면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따라서 환자 개개인의 관절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줄기세포 치료는 정확한 진단과 충분한 검사 이후 필요한 환자에게 시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후에도 연골이 제대로 재생 될 수 있도록 적절한 재활치료를 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