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10kg짜리 8000상자를 약 1분 30초 만에 연일 완판 행진을 이어가면서 농가도 웃음꽃이 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SNS를 통해 홍보하고 어려운 농가를 돕기 위해 국민들이 힘을 모은 게 폭발적 흥행을 불러 일으킨 원동력이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이기영 도 농산경영담당도 18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던 감자 농가를 돕기 위해 시작한 행사가 이렇게 큰 반응을 부를 줄 몰랐다고 했다. 이 담당은 “이 정도까지 관심을 가지실 줄은 몰랐다”며 “하루 접속자수가 10만명이 넘어가면서 서버가 폭주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행사를 시작하기 전만 해도 코로나19로 감자 유통이 막혀 버리면서 도 내 농가에는 근심이 드리웠다. 특히 작년엔 도내에서 감자 재배면적이 늘고 기상 상황이 좋아 평년보다 21% 증가한 13만 8000t의 감자가 생산됐다. 그러나 통상 2월이면 모두 출하돼야 할 저장 감자의 유통로가 막혀 폐기될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이에 도는 감자 판매에 직접 팔을 걷어 붙였다. 강원도가 택배비와 포장비 등을 지원하자 감자 10㎏ 한 상자의 판매가격은 택배비를 포함해 5000원이 됐다. 시중 판매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판매금은 5000원은 전부 농가 이익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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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담당은 흥행 비결로 가격 상 장점도 있지만 경제 침체에 국민이 서로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도 컸다고 전했다. 그는 “도지사가 자신의 SNS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홍보해주시면서 행사가 널리 알려질 수 있었다”며 “한번 입소문을 타자 온라인상에서 강원도 감자를 구매하기 위한 경쟁, 감자 요리 방법 공유 등 재밋거리도 생기면서 판매가 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매일 오전 10시 판매가 시작하자 그날 준비된 감자 8000상자에서 1만상자가량이 2분도 채 걸리지 않아 매진된다. 그 때부터 도청에는 전화가 빗발치기 시작한다. 유선으로 구매할 순 없는지, 예약도 되는지 등을 요청하지만 온라인 판매가 원칙이라 간곡히 거절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 담당은 “직원들도 직접 해보니 정말 어렵긴 하다”며 헛웃음을 치기도 했다.
구매자의 요구가 이렇게 빗발치는데도 판매 물량을 맞출 수 없는 이유는 좋은 감자를 선별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 담당은 “사실 지금 판매하고 있는 감자가 A급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지난해 10월에 고랭지 감자를 수확해 저장을 하면서 기한이 지나면서 싹이 트기 때문에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근에 최 도지사도 감자선별장에 나가 일손 돕기를 하는 등 연일 감자 농가를 위한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아직 감자를 선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판매 종료 시점을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우선 3월까지는 판매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 담당은 “올해 농산물은 5월부터 판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때 다른 농작물도 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감자 판매는 적어도 3월까지는 진행할 수 있을 물량이 남았다”고 전했다.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지만 직원들은 모두 힘들기보다는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담당은 “특히 우리 부서는 농민의 소득을 위해서 존재하기 때문에 죽으나 사나 우리 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행사로 인해 강원도 감자가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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