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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기자와 만난 정수현(사진) 앤스페이스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10년 내로 플랫폼과 공간기획 운영력을 기반으로 공간 기획자들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대표의 앤스페이스는 사무실 공간을 필요로 하는 이들(게스트)과 운영자(호스트)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서비스 ‘스페이스 클라우드’를 운영하고 있다. 게스트들은 모임장소나 회의실, 파티룸과 같은 생활공간을 빌릴 때, 유휴 공간을 가진 호스트에게 비교적 저렴한 비용을 지불하고 단시간 대여할 수 있다. 게스트들은 주로 20~30대이며, 호스트들 대다수는 해당 건물의 임차인이며 일부는 건물 소유주다. 건물주로부터 유휴 공간을 임대해 자신만의 브랜드로 기획·개발해 게스트에게 제공하는 전문 호스트팀(일명 ‘로컬 브랜더’)도 생겨나 앤스페이스와 협력 제휴를 맺고 있다.
지인들이 운영하는 카페와 세미나실 등을 기반으로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 서비스는 지금까지 누적 이용 회원만 60만명 정도다. 서비스 첫 해 거래액 5억~6억원 상당이었으나 지난해 기준 연간 80억원의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누적거래액은 150억원이다. 호스트만 1만 1000개 팀이 있으며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2만실이 등록돼있다. 2016년에는 네이버로부터 10억원의 투자를 받는 등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오는 8월 강남구 대치동에 들어설 사회주택 운영법인으로도 선정, 서울사회주택리츠로부터 공사비를 지원받아 스타트업 청년들에 사회주택을 공급하고, 최대 30년간 위탁운영을 한다.
정 대표는 사업을 구상한 계기에 대해 “한 시민단체에서 대학입시 개선책에 대한 연구를 하다가, 해외의 뛰어난 인재들이 시민사회 사업을 하고 세상을 혁신하는 일들에 많이 나선다는 걸 깨달았다”며 “활동에 필요한 공간을 찾다가 고생해서 코워킹 스페이스(협업공간)를 직접 만들고 운영했던 창업 경험을 살려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시중에 숙박 플랫폼은 많았지만 모임이나 회의 등 생활공간에 대한 플랫폼은 없었다”며 “빈 공간으로 인한 사회적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 호스트와 게스트를 연결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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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정 대표는 공간 공유와 관련해 향후 새로운 서비스 두 가지를 준비 중이다. 기존 스페이스 클라우드에서 더 나아가 검증된 호스트들과 건물주를 연결하는 ‘스페이스 뱅크’가 첫 번째다. 정 대표는 “단일·단기 대여가 아니라, 건물주가 안심 부동산으로 장기적 저이자로 공간을 맡기고 호스트가 공간 활용도를 높여 매출 공유를 모색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공간 활용을 못해 공실율이 높은 건물주보다는 좋은 기획력과 콘텐츠로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호스트가 오히려 지속 가능한 매출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구상에서다.
두 번째는 ‘로컬 임팩트’라는 이름의 자회사를 설립, 오래된 건물이나 공간 운영이 어려운 건물을 장기 저리로 받아와 기획·운영을 거쳐 건물을 마스터 리스(통임대 후 재임대)해 성과를 공유하는 방안이다. 정 대표는 “기획력 있는 크리에이터들을 멤버십으로 구축해 공간 운영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공급자 중심의 부동산 시장을 사용자 중심의 시장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정 대표는 “연간 1000억원 이상의 거래를 만들어낼 수 있는 부동산 혁신 공유공간 전문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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