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독감이 유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고 있다. 독감은 기침, 고열, 인후통 등 증상을 시작으로 근육통, 두통이 심해진다. 특히 체력이 약한 아이들의 경우 입맛도 잃기 쉬어 탈진, 탈수의 원인이 되며 독감이 길어지면 그만큼 후유증으로 고생하기도 쉽다. 따라서 아이들은 독감 예방과 치료 뿐 아니라 독감을 앓고 난 후 후유증 관리 또한 매우 중요하다.
이현희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독감을 앓는 동안 아이 몸은 바이러스와 싸우며 체력 소모가 많고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면서 에너지 공급이 안돼 면역력이 상당히 저하돼 있는 상태다. 독감 완치 후 후유증이 있는지 잘 살펴보고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부모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 독감 후 후유증 점검 리스트
1. 기침, 가래가 낫지 않는다. 독감이 진행하면서 코와 기관지에서 배출되는 염증성 분비물은 열흘 안팎의 기간동안 회복해야 한다. 하지만 평소에 기관지가 약한 아이는 다른 독감 증상이 회복된 이후에도 기침, 가래가 오래 이어진다.
2. 부쩍 식욕이 떨어졌다. 병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몸의 에너지를 호흡기쪽으로 집중시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화기의 순환력이 약해진다. 이로 인해 아이가 속이 편하지 않거나, 음식 섭취가 이전보다 못할 수 있다. 또한 독감으로 장내 세균층이 파괴되고 면역력이 떨어져 배앓이, 설사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3. 실내 온도가 높지 않은데 땀을 흘린다. 땀을 흘리는 것은 병의 회복 과정에서 흔한 일이다. 하지만 회복 후에는 땀을 흘려 발산된 에너지는 체내의 기운으로 다시 회복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심한 기력 소모로 원기가 손상된다.
4. 깊게 잠들지 못해 자주 깨고 잠꼬대를 한다. 독감으로 고열, 코 막힘 증상이 있었다면 심장에 열이 남거나 머리가 뜨거워지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후유증으로 아이의 숙면이 어렵고 밤에 심하게 울거나 잠꼬대를 하기도 한다.
◇ 독감 후에는 균형 잡힌 식단, 충분한 수면, 휴식이 필수
떨어진 기력을 회복하고 영양 공급을 위해 부드러운 고기, 두부, 흰 살 생선 등 소화가 잘되는 단백질을 포함해 미네랄과 비타민 등 필수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게 해야 한다. 입맛이 없어 잘 먹지 않는 아이에게는 무리하게 많이 먹이기 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입맛을 살려주며 정상적인 식사를 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독감이 완치된 후에도 수분섭취 역시 중요하다.
아이가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면역 관련 호르몬이 작용하는 11시~1시에 이전에 잘 수 있도록 10시에는 잠자리에 들게 하고 하루 8시간 이상 푹 잘 수 있게 해서 컨디션을 향상시킨다. 족욕은 가슴 위로 올라간 열기를 끌어내려 전신에 고루 퍼뜨리므로 독감 후 수면 불안, 코 막힘 등 후유증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39~40도의 따뜻한 물에 무릎까지 담궈 잠자기 전 10분 정도 족욕을 해주면 독감 후 면역력 관리에 좋다.
이현희 원장은 “독감은 감기와 달라서 아이들이 완치 판정을 받은 후라도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아이들이 충분히 기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부모들이 집중적으로 신경을 써야 하며 약해진 호흡기, 소화기 면역력을 보강해 줄 수 있는 한방 치료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