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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표후보추천위 관계자는 “KB금융의 상승세 지속을 위해 업(業)에 관한 이해와 통찰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실행 능력에 중점을 두고 대표이사 최종 내정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 대상자는 △윤경은·전병조 KB증권(복수대표체제) 사장 △양종희 KB손보 사장 △조재민·이현승 KB자산운용(복수대표체제) 사장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정순일 KB부동산신탁 사장 △김해경 KB신용정보 사장 △김기헌 KB데이타시스템 사장 등 총 9명이다.
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조직 개편과 맞물려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측면에서 KB증권과 KB자산운용이 계속해서 각자 대표를 유지할지가 관건이다. 지난해 1월 완전 자회사화한 KB증권은 옛 현대증권 출신인 윤경은 사장과 옛 KB투자증권 출신 전병조 사장 등 2명의 대표를 두고 있다. 양사의 물리적 통합 이후 화학적 조직결합을 위해 2년간 복수 대표 체제를 운영한 만큼 단독 후보자가 나올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14일까지 희망퇴직을 진행 중인 KB증권이 본사 관리직을 영업지점으로 발령하는 등 본사 조직 슬림화에 착수했다”며 “내년 통합 3년차를 맞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대체자산 투자증가 등 고객니즈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자 조직을 ‘전통자산’과 ‘대체자산’ 부문으로 분리하는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당시 ‘대체자산’ 부문 전문경영인에 이현승 현대자산운용 대표를 선임하고 임기를 1년으로 정했다.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 부문을 맡고 있던 기존 조재민 사장과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2년 연속 순이익 3조원 달성이 유력한 상황에서 조직 안정 차원에서 교체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제기된다. 12개 자회사 가운데 유일한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김해경 KB신용정보 사장은 ‘여성 인재 우대’라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평소 경영철학에 따라 유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주 정보통신(IT) 총괄 CITO로 재임하고 있는 김기헌 부사장은 임기 1년의 KB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김포 통합IT센터 완공을 앞둔 데다 이 시기를 맞춰 KB국민은행이 차세대 주전산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앞으로의 일정을 감안할 때 사업 추진 초창기부터 관련 프로젝트를 주도해온 김기헌 대표 역시 남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대표후보추천위는 사내이사인 윤 회장과 기타 비상임이사인 허인 국민은행장을 비롯해 유석렬 이사회 의장, 최명희·박재하 사외이사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다음 주 19일 발표될 7곳 대표 명단은 20일과 21일 양일간 해당 관계사별로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추천을 거쳐 이사회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