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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원 정규직화를 고집하는 국내 대표 콜센터 기업 대표

류성 기자I 2018.03.12 05:45:15

손영득 한국고용정보 대표 인터뷰
"사람이 회사의 전부,정규직 아니면 채용안해"
지난해 750명 신규 채용,전직원 4300명으로 늘려
"아침9시 출근,저녁6시 칼퇴근 보장하는 전문직"

[이데일리 류성 산업 전문기자]“사업 초기부터 전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원칙을 지켜왔다. 사람이 회사의 전부라는 신념에서다. 정규직화로 고용 안정성을 보장해준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로열티가 높을수 밖에 없고 이는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콜센터 전문업체 한국고용정보의 손영득(53) 대표는 업종의 특성상 계약직 비중이 타 업종에 비해 높은 콜센터 업계에서 드물게 ‘전직원 정규직화’를 우직하게 고집하고 있는 기업인이다.

그러면서도 일자리 창출면에서는 경쟁 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750명을 신규 채용했다. 전년보다 직원규모를 23%나 늘린 셈이다. 올들어서도 3월 현재 250명을 추가 채용해 현재 전체 직원은 4300명에 달한다. 강원도 춘천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춘천에서 고용을 가장 많이하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정부도 한국고용정보의 고용창출 공로를 인정해 지난해 일자리창출 부문 대통령표창을 수여했다.

전직원의 정규직화를 고집하고 있는 손영득 한국고용정보 대표는 “콜센터 업무 일자리는 급증하고 있는데 일이 힘들다는 편견때문에 지원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적성만 맞다면 아침9시 출근,저녁 6시 칼퇴근해 일과 생활을 균형있게 할수 있는 이상적인 직업이다”고 설명했다. 한국고용정보 제공
손 대표는 “직원들이 정규직으로 입사해 한 곳에서 근무를 오래하다보니 각자 전문성이 높아지게 된다”며 “이는 타 업체에 비해 탁월한 실적을 거두는 비결로 작용한다”고 귀띔했다. 한국고용정보가 지난해 올린 매출은 1116억원. 올해는 1400억원 돌파는 거뜬하다고 손 대표는 확신했다.

그의 인재중시 경영은 지난 2014년 주요 카드사들이 대량 개인정보 유출사태로 3개월 영업정지 처벌을 받을 당시에 빛을 발했다. 카드사들의 콜센터 업무를 대행하던 한국고용정보로서는 카드사들이 영업을 정지하자 일감이 덩달아 사라져 버린 것. 손 대표는 이 기간 카드사 업무에 투입됐던 직원 400명에 대해 단 한명도 해고하지 않고 기존 월급을 그대로 지급하면서 대신 6개월간 교육을 받게 하는 전략을 택했다.

당시 연매출이 600억원이 조금 넘는 규모의 회사에서 이들에게 이 기간에 지급한 임금만 50억원이 들어갔다. 지난 1998년 사업 시작후 처음으로 그해 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는 “현금 흐름이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회사가 문을 닫을 위기로까지 내몰렸지만 단 1명의 직원도 버릴수는 없었다”며 “이 사태를 함께 견뎌내며 감동한 직원들이 분발하면서 다음해부터 실적이 급성장하는 도약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고 회고했다.

국내 내로라하는 금융,유통,홈쇼핑 업체 중 상당수는 한국고용정보의 고객사다. 국민은행,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 농협중앙회, 국민카드, 하나카드, 농협카드, 신한카드, 롯데홈쇼핑, 쿠팡, LG전자, 롯데하이마트,공영홈쇼핑 등이 대표적인 고객사다. 한국고용정보는 이들 고객사의 콜센터 업무를 위탁 대행한다.

그는 콜센터 업종 전망을 밝게 봤다. 기존 회사별로 자체 계약직을 채용해 콜센터를 직접 운영하던 방식에서 전문업체를 아웃소싱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면서 고객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손 대표는 “콜센터 일자리는 급증하고 있는데 힘들다는 편견이 많아 응시자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적성만 맞으면 아침9시 출근, 저녁 6시에 칼퇴근해 일과 생활을 균형있게 할수 있는 이상적 직업이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여성인력 배려에도 각별하게 신경을 쏟고있는 기업인으로 정평이 나있다. 업계 최초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을 위해 지난 2012년 춘천 본사에 사내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남녀간 임금차별을 철폐하고 승진심사 및 채용면접에도 여성평가 위원 및 여성 면접관 배치를 필수로 하고 있다. 이 결과 이 회사의 여성 직원이 88%에 달할 정도로 여성비중이 압도적이다.

손영득 한국고용정보 대표는 “사람이 기업의 전부인데 제대로 직원을 대접하기 위해서는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을 채용할수 없다”며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하고 회사도 행복해진다”고 강조했다. 한국고용정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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