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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특파원 간담회서 트럼프 ‘그레이트 케미스트리’ 발언 강조
문 대통령은 이날 방미 기간 머물렀던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워싱턴 특파원단 간담회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우의가 더욱 돈독해졌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언론 앞에서 ‘그레이트 케미스트리’(Great Chemistry·매우 호흡이 잘 맞는 관계)라는 표현과 ‘베리 베리 베리 굿’(very very very good)이라는 말도 했다”며 “대단히 환대와 대접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오랜 기간 임기를 같이하게 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뜻이 잘 맞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방미 전 사드 배치 지연 등으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불협화음을 낼 것이란 우려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기자들이 한미 양국이 FTA 재협상에 들어갔거나 준비 중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을 땐 “합의 외 이야기”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한ㆍ미 양국이 발표한) 합의 내용을 보면 된다. (합의 내용에 없는) 나머지는 합의 외의 얘기”라며 부인했다. 이어 “경위는 모르겠지만 공동성명이 기자들에게 배포된 가운데 거기에 더해서 (양국 정상이 공동 언론발표 때) 각자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것이었다”며 “저는 거기에 맞춰 얘기해고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합의하지 못한 얘기를 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악명높은 악수’와 관련한 얘기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문 대통령은 악수하기 전 “한국에서 (악수에) 관심이 많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을 건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를 이렇게 하면 이렇게 한다고 저렇게 하면 저렇게 한다고 말이 나와서 오히려 악수가 더 조심스럽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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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기자 간담회에 이어 이날 오후 D.C 캐피탈 힐튼 호텔에서 진행된 동포 오찬 및 간담회에선 미국 정부와 북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하기로 한 점을 특히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한반도 평화통일 환경 조성에서 대한민국의 주도적 역할과 남북대화 재개에 대한 지지를 확보한 것은 매우 중요한 성과”라고 자평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북핵 문제 해결에 최우선 순위를 두기로 한 것은 미국 외교정책의 커다란 변화”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저 사이에 형성된 신뢰를 바탕으로 북핵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 정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공동언론발표에서 “한반도 평화 통일 환경을 조성하는 데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지지하고 남북 간 대화를 재개하려는 문 대통령의 열망을 지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1903년 1월 하와이 호놀룰루에 첫발을 내디딘 102명의 사탕수수 한인 노동자들과 한국전쟁 이후 미국에서 청소부와 세탁소에 일한 한인 등 동포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동불편을 덜어 드리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재외국민보호법을 만들고 지원조직을 확대할 것”이라며 “재외공관을 재외공관답게 만들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 미국 정부로부터 이번에 돌려받기로 한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를 언급하며 “안민석 의원과 시민단체, 재미 동포사회의 노력이 거둔 결실”이라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