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결혼 후 아내의 수입이 남편보다 더 많을 경우 여성들은 자존심이 상하나 남성들은 자랑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4월 27일 ∼ 이달 6일 사이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594명(남녀 각 297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결혼 후 아내의 수입이 남편보다 더 많으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에 대한 설문 결과 남성은 ‘자랑스러울 것 같다’(45.8%), 여성은 ‘자존심이 상할 것 같다’(63.3%)는 응답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남성은 ‘자연스럽다’(32.7%)와 ‘자존심이 상할 것 같다’(21.5%), 여성은 ‘자랑스러울 것 같다’(36.7%)는 의견이 뒤따랐다.
비에나래 관계자는 “현재 결혼할 연령대의 남성들이라고 하여 자존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적 여건이 워낙 어렵기 때문에 자존심보다는 현실을 중시하게 된다”며 “그러나 여성들은 아직도 가정의 주 경제원은 남편이어야 한다는 사고가 강해 결혼 후 부부간에 마찰이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결혼 후 맞벌이 시 부부간의 수입은 어떤 구조여야 할까요?’에서도 남녀 간에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남성은 ‘누가 많든 상관없다’는 응답자가 60.3%로서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남편이 훨씬 많아야 한다’(22.6%)와 ‘남편이 다소 많아야 한다’(11.1%), 그리고 ‘남녀 비슷하면 된다’(6.0%) 등이 뒤이었다.
반면 여성은 ‘남편이 훨씬 많아야 한다’거나 ‘남편이 다소 많아야 한다’라고 답한 비중이 각각 51.9%와 36.0%로서 나란히 상위 1, 2위를 차지했다. ‘누가 많든 상관없다’는 12.1%였다. ‘남녀가 비슷하면 된다’와 ‘아내가 더 많아야 한다’는 여성 응답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재미있는 점은 결혼 후 남편의 수입이 많아야 한다는 응답률 측면에서 여성은 87.9%를 차지했으나, 남성은 33.7%에 불과하여 남녀 간에 큰 의식 차이를 드러냈다.
온리-유 관계자는 “남성들 입장에서는 사회적으로 보편화 되어가는 양성평등 현상을 가정에도 적용시키려 한다”라며 “그러나 여성은 향상된 지위는 적극적으로 누리되 거기에 상응하는 책임이나 의무를 받아들이는 데는 아직 소극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