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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직 개편 작업은 지난 6월말 최태원 회장이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모든 것을 바꿔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촉발됐다. ‘빠르고 스피디한 조직으로의 변화’에 맞춰 자칫 ‘옥상옥’(屋上屋)으로 비춰질 수 있는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재정비할 시점이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최 회장은 돈 버는 방법, 일하는 방법, 자산 효율화 등 3가지 분야에서 변화를 주문했다.
최 회장은 “과거 성공이나 관행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하게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야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출퇴근 문화, 휴가, 평가·보상제도, 채용, 제도·규칙 등이 지금 변화에 맞는 방식인지 의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펙스추구협의회는 내부에 개별 전략위원회, 윤리경영위원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등을 두고 그룹 차원의 현안을 챙겨왔다. 이번 개편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위원회와 사회공헌위원회, 김영란법 시행 후 역할이 커질 윤리경영위원회는 인력 충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각 계열사별 사업 전략을 기획하는 전략위원회와 글로벌성장위원회 등의 일부 인력은 해당 계열사로 재배치함으로써 각사의 경영 실행력 강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관계자는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인력 조정에 대해서는 현재 정확하게 말하기는 힘든 상황이다”며 “전체적으로 인력조정이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SK그룹은 현재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에너지·화학위원회, ICT위원회, 글로벌성장위원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윤리경영위원회, 사회공헌위원회, 인재육성위원회 등 7개 위원회로 나눠 운영중이다.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동아리에 가입하듯이 관심 있거나 사업과 관련된 분야의 위원회에 참여해 경영 판단에 도움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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